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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소금 생산의 역사를 아시나요”

입력 | 2019-05-08 03:00:00

영종역사관 개관 1주년 특별기획전… 염전 등 소금 관련 역사 한눈에 조명
인근엔 해양테마공원 볼거리도




인천 중구 영종역사관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기획전 ‘소금을 담다’ 포스터. 이 전시회는 올해말까지 계속된다. 영종역사관 제공

영종역사관이 개관 1주년 특별기획전을 12월 31일까지 연다.

‘소금을 담다’를 주제로 한 이번 기획전에서는 영종도 염전의 역사와 생활상의 변화를 감상할 수 있다.

전시회의 첫 테마는 ‘바다에 핀 하얀 꽃, 소금’으로 왜 영종도에서 염전이 발달했는지를 보여준다. 영종도는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갯벌이 넓어 고려 때부터 해수를 끓여 만든 자염(煮鹽)의 주산지였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고려 말 문인 이곡(1298∼1351)의 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봄가을에 집중된 자염 생산 방식을 소개한다. 염전에서 사용한 써레, 가래 같은 기구도 볼 수 있다.

‘바다, 햇빛, 바람 그리고 소금’은 두 번째 테마다. 자염에서 천일염으로의 변화 과정을 알려준다. 1883년 인천항 개항 이후 외국산 소금이 들어오자 자염은 경쟁력을 잃게 된다. 가공기술이 발달해 소금 소비량도 늘어나면서 새로운 생산 방식이 도입된다. 바닷물을 햇빛과 바람으로 증발시켜 만드는 천일염(天日鹽)이다. 1907년 인천 주안 간석지에 국내 첫 천일염전인 ‘주안(朱安)염전’이 들어선 뒤 영종도를 비롯해 인천 해안가로 천일염전이 잇따라 들어선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이 중요 군수물자인 소금을 조달하기 위해 남동염전(1921년), 군자염전(1925년), 소래염전(1935년)을 만들어 인천은 전국 최대 소금 생산지가 된다.

특히 영종도에는 6·25전쟁으로 모여든 피란민의 생계수단용 구호사업으로 염전이 우후죽순으로 생겨 1980년대는 모두 29곳이 된다. 1990년대 인천국제공항 건설에 따른 토지 매립이 진행되며 대부분 염전이 문을 닫게 된다. 현재 영종도와 맞붙은 용유도에 동양염전 1곳만 남아 있다.

마지막 테마는 ‘문화를 담은 소금’이다. 소금이 인간의 삶을 어떻게 유지하고 변화시켰는지를 소개했다. 살기 위해서 꼭 먹어야 할뿐더러 조미료로 오랫동안 쓰인 소금의 시대적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공물(貢物)로 사용되기 시작한 삼국시대부터 생산권이 국가에 있던 고려시대와 전매제도를 시행한 조선시대, 그리고 현대까지 소금의 역사를 보여준다. 소금의 양을 재던 말과 되, 저울을 전시한다. 과거 오줌싸개 어린이가 이튿날 오전 이웃에 소금을 얻으러 다닐 때 썼던 키가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입장료는 성인 1000원, 청소년 700원, 어린이 500원이다. 오전 10시∼오후 6시 문을 열며 월요일은 쉰다. 전시를 돌아본 뒤 인천대교 영종 나들목에서 남쪽 해안도로 7.8km 지점에 들어선 해양테마공원 ‘씨사이드파크’(184만 m²)를 둘러봐도 좋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