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LG가 9회초 대역전극을 만들어내며 12-10 역전승으로 3연패에서 탈출했다. 경기 후 LG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고척|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LG 트윈스는 더 이상 ‘장기 연패’ 트라우마와 씨름할 필요가 없다. 잘 던지고 잘 치는 투타의 균형으로 연승은 이어가고, 연패는 적절히 끊어내는 힘을 갖게 됐다. 더 이상 연승과 연패를 오가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
끈질긴 추격이 승리를 불러왔다. LG는 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서 12-10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팀 타율 1위를 지키는 키움의 뒤를 부지런히 밟았다. 키움에 7개의 4사구를 허용하며 리드를 내줬지만, 종합 18안타를 몰아치며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키움 마무리 투수 조상우에게 시즌 첫 블론세이브까지 떠안기며 타선의 위력을 마음껏 과시했다. 6할 승률을 사수한 LG(0.611)는 NC 다이노스와의 공동 3위로 한 단계 올라섰고, 5위 키움(0.579)과의 격차를 근소하게 벌렸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LG를 두고 우려의 시선이 가득했다. 2018시즌 8연승(4월 20일~28일) 뒤 곧장 8연패(4월 29일~5월 8일)에 빠지는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해서다. 당시 LG는 연승으로 승패마진을 +6(18승12패)까지 늘리며 승수를 두둑하게 챙겨놨지만, 연패에 빠지면서 순식간에 -2(18승20패)까지 깎여 5할 승률(0.474)이 무너졌다. 특히 5월 4~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어린이날 시리즈에서 두산 베어스에게 3승을 모조리 헌납하며 연패 기간이 길어졌는데, 올해 역시 3~5일 두산에게서 시즌 첫 스윕 패를 당하며 시즌 최다 4연패의 위기를 맞았던 까닭이다.
이날 세 번째 구원 투수 이우찬이 3이닝을 버텨주면서 발판을 마련했고, 9회 타자들이 키움 마무리 투수 조상우를 3실점으로 무너트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이형종이 초구를 노려 좌익수 방면 안타로 출루했고, 곧장 대주자로 나선 신민재가 빠른 발로 조상우를 흔들어 폭투를 유도했다. LG는 연속 안타를 터트리며 조상우의 정신을 빼놓았다. 개막 후 14경기 무실점으로 13세이브를 기록 중이던 특급 마무리 조상우에게 시즌 첫 실점과 블론 세이브 안기며 거둔 역전승이라 더 빛났다.
반대로 LG의 마무리는 깔끔했다. 신흥 마무리인 고우석이 1.1이닝을 공 10개로 빠르게 정리해 경기를 매듭지었다. LG는 이렇게 달라졌다.
고척|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