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승회. 스포츠동아DB
둥근 공 한 개의 매력과 마력이 동시에 보여진 경기였다.
두산과 KIA는 7일 잠실구장에서 2019 KBO리그 네 번째 맞대결을 벌였다. 두 팀은 팽팽한 투수전 양상을 보이며 9회초까지 3-3으로 맞섰다. 연장으로 이어질 것 같던 이날 분위기는 놀랍게도 9회말 단 한 순간에 끝났다. 두산이 드라마틱한 9회 끝내기로 4-3 승리를 수확했다.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두산 베테랑 김승회였다. 3-3으로 맞선 9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해 초구 한 개로 소방수 역할을 해냈다. 안치홍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고 승부를 9회말로 넘겼다.
이후 타석에 들어선 것은 최근 타격감이 절정에 올라 있는 허경민이었다. 허경민은 상대 투수 김세현의 4구째를 받아 쳐 중견수 오른쪽으로 향하는 적시타를 만들었다. 2루주자 김경호는 전력질주로 홈을 파고들어 결승득점을 만들었다. 두산의 4-3 끝내기 승리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김승회는 9회초에 올라와 던진 공 한 개로 승리투수가 됐다. 올 시즌 첫 번째이자 KBO 통산 21번째인 희귀기록까지 마크했다. 박찬호는 결정적인 송구 실책 한 개로 팀 패배의 원인을 제공하고 말았다. 공 한 개에 희비가 크게 엇갈린 7일 잠실 경기였다.
잠실|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