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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로거-유튜버 잡아라”… 1인 미디어에 초점 맞추는 카메라

입력 | 2019-05-08 03:00:00

[카 & 테크]



7일 국내에 정식 출시된 캐논의 ‘EOS 200D II’(위 사진)와 지난달 초 판매를 시작한 소니의 ‘RX0 II’ 카메라는 무게가 가볍고 혼자 촬영하는 것에 적합한 기능을 넣어 1인 유튜버와 브이로거의 눈길 끌기에 나섰다. 각 사 제공


카메라 업계 마케팅의 초점이 ‘1인 미디어’로 넘어가고 있다. 최근 일상의 소소한 경험을 영상으로 기록해 공유하는 이른바 ‘브이로거’(비디오와 블로거의 합성어)가 늘면서 홍보를 할 때도 “셀피(혼자서 촬영)에 적합한 제품”이라는 표어를 앞세우는 분위기다.

카메라 시장의 소비 트렌드는 영상촬영 보조제품의 판매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7일 가격 비교사이트 다나와의 통계 시스템인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셀카봉과 홀더 등의 액세서리, 외장 마이크의 온라인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 대비 각각 101%와 248%, 43% 상승했다. 브이로그와 유튜브 영상 촬영에 활용되는 제품으로 카메라 시장에서 1인 미디어의 영향력을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24시간 카메라를 소지하며 촬영하는 브이로그의 등장 이후 ‘편의성’이 중요한 홍보 대상이 됐다”며 “작고 가벼운 외형에 셀카 촬영과 외장 마이크 단자의 지원 등 나홀로 촬영에 적합한 디자인과 기능을 발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캐논은 7일 가성비에 초점을 둔 ‘EOS 200D II’를 출시하며 유튜버와 브이로거의 눈길을 끌고 있다. 우선 무게가 402g으로 가벼워 휴대성이 높다. 촬영하면서 실시간으로 ‘예쁜 피부 효과’ 등의 기능을 영상에 적용할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어시스트 기능도 탑재했다. 영상에 찍히는 화면을 볼 수 있는 액정표시장치(LCD)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해 셀피의 편의성을 높였다. 출시가는 67만8000원(보디 기준).

이미 캐논은 지난해 3월 EOS M50을 내놓으며 1인 미디어 시장에 발을 들인 바 있다. 캐논 관계자는 “휴대성과 가성비를 앞세운 제품으로 카메라 조작에 서툰 유튜버나 브이로거를 위해 조리개 수치 조절 등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안내 기능을 탑재해 호응을 얻었다”라고 말했다.

소니 또한 지난달 초 최소형 카메라 ‘RX0 II’를 내놓으며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출시 당시 ‘브이로거용 신제품’이라는 홍보 문구를 앞세운 이 제품은 바지 주머니에 들어갈 수 있는 사이즈(가로 5.9cm 세로 4.05cm 폭 3.5cm)에 무게는 132g에 불과하다.

2m 높이에서 떨어지거나 200kg 무게의 물건과 부딪쳐도 버텨낼 수 있는 내구성을 갖췄다는 것이 소니 측의 설명이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