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과 공. 어감이 비슷한 두 단어가 야구장에서 만나면 메가톤급 폭발을 일으킨다. 빈볼 얘기다. 빈(Bean)은 콩을 뜻하는데 머리를 의미하는 속어로도 쓰인다. 투수가 타자를 위협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머리 쪽으로 던지는 투구가 빈볼이다. 이런 공이 나오면 더그아웃에 있던 양 팀 선수단이 경기장으로 몰려나온다. 벤치 클리어링(집단 몸싸움)이다. 마음을 비우고 서로 배려하면 집을 비우고 싸울 일도 없을 텐데.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