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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구미시장 “김재규 장군”… 한국당 구미의원 “공식 사과하라”

입력 | 2019-05-08 03:00:00


장세용 경북 구미시장이 최근 공식 행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시해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을 ‘김재규 장군’이라고 불러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구미시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장 시장은 4일 구미시 선산읍 선산중 운동장에서 열린 ‘선산읍 승격 40주년 기념 한마음 큰잔치’에 참석해 선산읍 출신 인물들을 열거하면서 김 전 부장을 ‘김재규 장군’이라고 칭했다.

1979년 10월 26일 박 전 대통령을 시해한 김 전 부장은 이듬해 군사법원에서 사형이 선고되며 육군 대장 군적을 박탈당했다가 1988년 특별사면으로 계급은 복권됐다. 그는 박 전 대통령과 같은 구미 출신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자유한국당 장석춘 의원(구미을)은 7일 보도자료를 내고 “구미 시민 3000여 명이 참석한 공식 행사에서 시장이 박 전 대통령 시해범을 장군이라고 말한 것은 충격적”이라며 “공식적인 대국민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구미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시민 갈등을 조장하는 발언을 일삼아 (시장) 자격이 의문스럽다”고도 했다.

장 시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전 부장이 장군 출신이어서 장군이라고 표현했다”며 “선산읍 출신 역사적 인물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언급했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구미=박광일 기자 light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