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연휴 거치며 증거 보강한 듯 피의자·참고인 신분 총 17회 소환 '클럽 유착' 혐의 경찰 구속심사도 미성년 출입 무마 대가 뒷돈 혐의
해외 투자자 성매매 알선, 버닝썬 자금 횡령 등 혐의를 받는 승리(29·본명 이승현)에 대해 경찰이 이르면 8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승리가 약 5개월 간 이어져 온 ‘버닝썬 사태’ 중심에 서 있는 장본인인 만큼, 경찰은 그동안 승리에 대해 총 17회의 소환조사를 진행했다.
또 이날 오전에는 강남 클럽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마해주는 대가로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광수대) 소속 경찰관에 대한 구속영장 심사도 예정돼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일 버닝썬 사건 정례브리핑을 통해 “막바지 보강 수사 중”이라며 “마무리되는대로 승리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브리핑 다음날인 3일 또는 어린이날이 낀 지난 연휴 중 경찰이 승리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연휴가 지난 7일까지도 경찰은 구속영장 신청을 미뤘다. 승리가 버닝썬 사태 수사의 ‘성패’에 큰 영향을 끼칠 인물인만큼, 연휴 기간 등을 거치며 증거를 더욱 보강한 것으로 보인다.
광수대는 지난 1월 버닝썬 사건 수사를 시작한 이후 피의자·참고인 신분을 모두 포함해 승리를 17회나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성접대 혐의 사건과 관련해 승리를 피의자 신분으로 4회, 참고인 신분으로 1회 조사했다. 불법촬영 유포 혐의와 윤모 총경과의 유착 의혹 등과 관련 조사까지 포함하면 총 17회로 늘어난다. 가장 최근 조사는 버닝썬 자금 횡령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지난 2일이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강남 클럽 미성년자 출입 사건 무마 대가로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광수대 소속 경위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다.
지수대는 지난 3일 뇌물수수 혐의로 A씨와 강남경찰서 소속 경사 B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B씨에 대해선 “진행된 수사상황, 확보된 증거관계 등으로 볼 때 구속의 필요성이 없다”면서 A씨에 대해서만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2017년 12월 아레나 실소유주 강모씨가 운영하는 한 클럽에서 미성년자 출입 사건이 일어나자, ‘브로커’ 배모씨에게 무마 청탁을 받고 수백만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B씨는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직접 담당했으며, A씨와 서로 잘 아는 사이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가 배씨로부터 돈을 받아 B씨에게 나눠주는 식으로 범행이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만일 A씨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버닝썬 사태를 계기로 이뤄진 ‘강남 클럽·경찰 유착’ 수사를 통해 현직 경찰이 구속되는 첫 사례가 된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그 첫 사례가 해당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관이 되는 것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