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카페 “집회라도 열자” 발끈 청와대 ‘반대’ 국민청원 하루만에 5000명 돌파
정부가 3기 신도시 택지지구로 고양 창릉과 부천 대장 등 28곳 선정해 11만가구를 공급한다. 국토교통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3차 신규택지 추진계획’을 7일 발표했다. 사진은 이날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경기도 고양시 창릉 신도시 부지 전경. 2019.5.7/뉴스1 © News1
국토교통부가 경기 고양시 창릉동 일원에 3기 신도시를 지정하자 1기 신도시인 인근 일산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7일 국토부는 고양 창릉과 부천 대장 2곳을 3기 신도시로 지정하는 내용의 ‘3차 신규택지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중 고양 창릉에는 813만㎡ 규모의 택지에 3만8000가구가 조성된다.
이에 일산 지역 주민들은 발표 직후부터 온라인 카페 등을 통해 신도시 지정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아이디 ‘tztz****‘은 “3기 신도시 지어지면 일산은 집값 떨어지는게 불 보듯 뻔하다”며 하소연했다.
아이디 ‘seso****’도 “화가 나서 잠도 안 온다”며 “앞으로 (신도시 반대) 모든 민원과 시위에 참여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일부 회원들은 3기 신도시 반대 운동을 위해 아파트 단지별 반상회나 촛불집회, 현수막 달기 운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대다수가 신도시 지정에 우려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일산 사람들 이기적’이라는 내용의 게시글에는 수백개의 댓글로 공격하는 양상까지 벌어졌다.
지난 7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3기신도시 고양지정, 일산신도시에 사망선고’란 제목의 청원이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청원인은 “지어진지 30년이 다 되어가는 일산신도시는 과밀억제권역으로 묶여 이렇다 할 만한 일자리 없이 베드타운으로 전락했다”며 “이번 3기 신도시 지정은 일자리가 없고 베드타운으로 전락하는 일산신도시에 과잉주택공급으로 인해서 더욱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청원인은 일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Δ일산 과밀억제권역 해제와 성장관리권역으로의 전환 Δ국유지인 일산예비군훈련장과 일산농협부지를 ‘도시첨단산업단지’로 개발 Δ신도시 노후 아파트 리모델링 기준 완화 Δ대곡소사선 일산연장과 인천2호선 일산연장 조기 완공 등을 요구했다.
이 청원은 하루 만에 5600여 명이 참여했다.
고양시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시의원들도 성명서를 통해 ‘창릉 신도시 철회’를 요구할 예정이다.
또한 “광역교통개선대책으로 가칭 향동지구역, 지구 내 3개역, 화정지구역, 대곡역, 고양시청역 등 총 7개 전철역을 신설할 예정이라 하지만, 서울로 들어가는 경계와 도심으로 진입하는 길목에 대규모 신도시 건설은 기존 신도시의 출퇴근 전쟁을 더 악화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고양=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