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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항하는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입력 | 2019-05-09 03:00:00

상업화 성공한 노르웨이 국영기업, 조성사업 MOU 맺고 본격 가세
생산기술 이전-공급망 구축 협력… 해상풍력 발전기술 국산화도 추진




송철호 울산시장(왼쪽)과 노르웨이 에너지 전문기업인 에퀴노르 스티븐 불 선임 부사장이 3일 울산시청에서 ‘울산앞바다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MOU’를 체결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울산시 제공

울산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상업화에 성공한 노르웨이 국영기업 에퀴노르사(社)가 울산의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사업에 공식적으로 가세한 것이다.

송철호 울산시장과 스티븐 불 에퀴노르 선임 부사장은 최근 울산시청에서 ‘울산 앞바다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에퀴노르는 지역기업에 생산 기술 이전과 인력 양성, 공급망 구축으로 일자리 창출에 협력한다. 시는 에퀴노르가 이 발전단지를 조성, 운영하는 데 협조와 지원을 한다.

에퀴노르는 노르웨이의 국영 석유, 가스, 전력 생산 기업으로 영국, 덴마크, 독일 등 세계 25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2017년 10월 스코틀랜드 피터헤드 앞 25km 해상에 6MW 발전기를 장착한 5기의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를 설치, 운영하는 ‘하이윈드 스코틀랜드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이는 세계 최초의 상업용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소다. 이후 영국을 중심으로 4개의 해상 풍력발전단지를 운영하며 65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에퀴노르는 발전 단가를 낮추면서 세계 시장으로의 확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울산 풍력발전단지 사업과 연결됐다. 사업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울산의 풍력발전단지 조성 예정지인 동해가스전 인근의 풍속이 초속 7.5(기상청)∼9m(에너지기술연구원)로 수심 95∼120m, 평균 풍속 초속 10.1m인 하이윈드 발전단지와 큰 차이가 없다는 분석이다.

시는 내륙에서 50여 km 떨어진 동해가스전 인근 해역에 26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200MW의 부유식 풍력발전단지를 2021년 착공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시는 1월 셸-코엔스 헥시콘, GIG, SK E&S-CIP 등 4개 민간투자사 컨소시엄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4개사는 각각 복수의 라이다 설치를 추진하면서 해양수산청에 공유수면 점용·사용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또 해군 작전구역과 겹치는 지역은 해군과 조율 중이다.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시설의 국산화 기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시는 10월에 울산 울주군 서생 앞바다에 한국에서 처음이자 세계 일곱 번째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기를 설치한다.

750kW 파일럿플랜트인 이 시설은 2016년부터 울산대와 유닉슨, 마스텍중공업 등에서 160억 원을 들여 만들고 있다. 설치 후 내년 3월까지 실증 연구를 한다. 5900억 원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 실증 프로젝트’ 예비타당성 조사는 다음 달 통과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송 시장은 “세계 최고의 해상풍력 발전 기술을 가진 에퀴노르의 참여로 시의 역점사업인 부유식 해상풍력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고, 울산이 부유식 풍력단지 개발의 최적지임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업을 성공시켜 지역경제 회복은 물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