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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전문대 졸업 러시아 청년, 모교에 장학금 기탁

입력 | 2019-05-09 03:00:00

삼성전자 근무 드미트리 씨 “외국인 후배들 공부에 도움되길”




7일 대구 북구 영진전문대 캠퍼스에서 러시아 청년 카르마코프 드미트리 씨(왼쪽)가 표창수 지도교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영진전문대 제공

영진전문대를 졸업한 러시아인 카르마코프 드미트리 씨(34)가 스승의 날을 앞두고 7일 대학 시절 지도교수인 표창수 전자정보통신계열 교수를 만났다. 드미트리 씨는 러시아 카잔국립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3년간 변호사로 일하다 동아시아 지역에 대한 동경을 품고 2010년 한국 유학길에 올랐다. 그해 8월 영진전문대에 입학해 전자공학을 전공하며 한국어 실력을 쌓고 한국문화를 익힌 뒤 2011년 8월 졸업과 동시에 러시아 삼성전자 현지법인(SERK)에 입사했다. 이후 회사에서 한국인 주재원과 현지인들 사이의 소통 창구 역할도 하고 있다.

그는 “유학 초기에는 법률과는 완전히 다른 분야를 배워야 하는 데다 한국어까지 익혀야 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다. 아낌없는 조언과 지도를 해주신 표 교수님 덕에 버틸 수 있었다”며 웃었다. 표 교수는 “먼 러시아에서 매년 잊지 않고 와줘서 고맙다. 영진전문대와 한국을 러시아에 알리는 민간대사 역할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매년 휴가 때면 한국을 찾는 드미트리 씨에게 올해는 남다르다. 올 3월 SERK의 인사그룹장으로 승진해서다. 그는 법무·총무·인사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드미트리 씨는 “유학 중인 외국인 후배들이 공부에 집중하고 한국을 많이 알았으면 좋겠다”며 소정의 장학금을 학교에 기탁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