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활동-소비심리 위축 지적
조 위원은 8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0%에 가까운 물가상승률은 디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한국 경제가 ‘축소 순환의 늪’에 빠질 가능성을 경고했다.
물가가 너무 높은 것도 문제지만 지금처럼 지나치게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 가계와 기업의 경제활동이나 소비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4개월 연속 0%대에 머물며 한은 목표치인 2%를 크게 밑돌고 있다.
조 위원은 “현재 추세가 지속된다면 장기금리가 연 0%에 가깝게 하락해 전통적인 금리정책을 활용하지 못하는 일본과 유사한 상황이 오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조 위원의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극히 낮다. 금리를 인하할 상황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