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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달말 訪日때 아베와 함께 자위대 호위함 오를듯”

입력 | 2019-05-09 03:00:00

요미우리신문 “美日 최종조율중”… 2017년 이즈모함 탑승계획 불발
양국, 中경계 명분 군사밀착 가속… 실현땐 아베 개헌시도에 탄력




7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어린이 복지증진 캠페인 ‘비 베스트(Be best)’ 시행 1주년 행사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25∼28일 일본을 국빈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함께 자위대 호위함에 오를 수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8일 보도했다. 양국 정상의 자위대 호위함 승함이 실현되면 7월 참의원 선거에서의 승리를 통해 군대 보유 등을 금지한 현행 평화헌법 9조 개정을 시도하려는 아베 총리에게 상당한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28일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 요코스카(橫須賀) 기지를 방문해 자위대 이즈모급 호위함 ‘가가’에 승함하는 방향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11월 처음 일본을 찾았을 때도 호위함 ‘이즈모’에 승함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당시 일정 및 경비 문제로 보류됐다. 이를 이번에 재추진하는 셈이다.

항모급 헬기 탑재형 호위함 ‘가가’. 아사히신문 제공

‘가가’는 헬기를 탑재할 수 있는 해상자위대 호위함으로 기준 배수량 1만9500t, 길이 248m, 최대 폭 38m 규모다. 일본 정부는 헬기가 아닌 전투기 이착륙이 가능한 항공모함으로 개조할 뜻도 밝혔다. 요미우리는 “(두 정상의 가가 승함은) 공고한 미일 동맹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평했다.

미국과 일본은 ‘중국 경계’ 등을 명분으로 군사 측면에서 급속도로 밀착하고 있다. 최근 미 해군은 최신형 강습상륙함 아메리카함(LHA-6), 스텔스 상륙함 뉴올리언스함(LPD-18)을 일본 내 미군 기지에 배치하로 했다.

이 외에도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방위비 부담을 덜기 위해 일본에 더 큰 방위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군대를 보유하고 전쟁을 할 수 있는 ‘보통 국가’를 만들고자 하는 아베 총리 역시 전수방위(專守防衛·공격을 받을 때만 방위력 행사)를 규정한 현행 평화헌법을 개정하려고 한다. 한 주일 외교 소식통은 동아일보에 “강한 미일 동맹을 앞세워 아베 총리가 개헌 시도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