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강타선 맞아 4안타-6K, 5회까지 퍼펙트에 30.1이닝 무볼넷 전 구단 상대 승리… ERA 2.03으로 팀도 2016년 커쇼 이후 첫 완봉승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 선발 투수 류현진이 8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와의 안방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류현진은 9이닝 6탈삼진 무실점으로 6년 만에 완봉승을 달성하며 시즌 4승째(1패)를 거뒀다. 로스앤젤레스=AP 뉴시스
류현진(32·LA 다저스)이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와의 안방경기에서 9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완벽 투구로 시즌 4승째(1패)를 거뒀다. 다저스의 9-0 완승. 2013년 5월 29일 LA 에인절스전 이후 2170일 만의 메이저리그(MLB) 2번째 ‘완봉승’이다. 애틀랜타를 상대로 정규리그 첫 승을 거두며 2013년 MLB 데뷔 이후 6년 만에 내셔널리그(NL) 전 구단(14개·다저스 제외) 상대 승리를 맛봤다. 이날도 ‘공짜 출루’(볼넷)를 허용하지 않으며 30과 3분의 1이닝 연속 ‘무볼넷’ 행진을 이어갔다. 내셔널리그에서 다승 공동 2위이고 평균자책점은 2.03까지 끌어내려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애틀랜타의 강타선을 상대로 한 완벽한 승리였다.
다저스 투수가 완봉승을 거둔 건 2016년 5월 24일 신시내티를 상대했던 클레이턴 커쇼 이후 3년 만이다. 류현진은 “미국에 부모님이 와 계시고 와이프도 있고 친구들도 와 있다. 많은 분들이 항상 응원을 해줬다”면서 “오늘이 어머니 생신인데 좋은 선물을 할 수 있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잊지 못할 어버이날이 됐다.
선두 타자 오지 올비스에게 공 1개로 아웃카운트를 뽑아낸 류현진은 5회까지 안타와 볼넷을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투구를 과시했다. 그 사이 풀카운트(3볼 2스트라이크)를 4차례 맞았으나 삼진 3개와 범타 1개를 솎아내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류현진은 안타를 맞은 아쉬움을 6회말 타석에서 시즌 첫 안타로 풀며 경기 끝까지 호투 행진을 이어갔다. 7∼9회에도 매 회 안타 1개를 내줬지만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으며 애틀랜타 타선을 잠재웠다. 9회초 2사 2루, 마지막 타자인 프레디 프리먼과의 맞대결에서 류현진은 볼카운트를 1볼 2스트라이크로 유리하게 끌고 간 뒤 시속 146km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었다. 어깨(2015년), 사타구니(지난해) 부상으로 신음했던 류현진이 6년 만에 완봉승을 거두며 오히려 훨씬 더 강해졌다는 것을 과시하는 순간이었다.
MLB.com은 이날 류현진의 투구에 대해 “완봉승까지 공 93개면 충분했다. 그 어떤 주자도 2루를 넘지 못했다”고 극찬했다. LA타임스는 “무자비하게 효율적인 투구”라고 표현했다. 동료 터너는 “류현진은 정말 과소평가 받고 있다. 사이영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