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릉 신도시 발표에 일산-파주 주민들 분노의 소리 커져 온라인 카페·김현미 장관 공식 블로그에도 성토 잇따라
“서울 집 값 잡으려고 일산은 폭락시킵니까. 일산 주민들은 국민도 아니랍니까”
정부가 경기 고양시 창릉지구를 3기 신도시로 추가 지정하면서 인접한 파주 운정 지역과 기존 1, 2기 신도시 주민들의 불만 목소리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파주 운정3지구 등 2기 신도시 분양도 아직 남아 있는 상태여서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커지는데다 30년 가까이 노후화 돼 재건축을 기대했던 일산신도시 주민들은 집 값 회복도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대변하듯 각종 지역 온라인 카페에서는 성토의 목소리와 항의집회 등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가입자 1152명의 일산넷에는 “각 동 대표·통장이 나서고 전 아파트는 현수막을 걸어 사회적 이슈로 국민들이 관심을 갖게 해야 한다”며 “오는 12일 오후 6시 30분 운정행복센터 사거리 앞 운정연과 연합하여 집회합니다” 등의 글이 게재됐다.
580여명이 가입한 후곡방에서도 “일산이 슬럼화되지 않도록 일어나야 한다”고 독려하며 “행동하지 않으니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고 지적하는 글도 올라왔다.
또 이 카페에서는 11일 오후 7시 일산호수공원 분수대에서 집회하자는 제안도 했다.
한 네티즌은 “3억원도 안되는 집이 1년에 3000만원씩 내려 이제 내놔도 거래 근처도 못가고 오늘도 2시간 걸려 출근한다”며 “당신을 뽑아 준 내 손가락이 원망스럽다”는 성토의 글도 눈에 띄었다.
오전 11시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3기 신도시 고양 지정, 일산신도시에 사망선고-대책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에는 모두 9060명이 참여했다.
한편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9·13대책 후 지난달까지 서울의 아파트값이 0.04% 하락하는 동안 2기 운정 신도시가 자리잡은 파주의 아파트값은 1.25%나 떨어졌다. 같은 기간 1기 일산 신도시 권역인 일산동구는 0.54%, 일산서구는 0.71% 각각 하락했다.
【고양=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