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비공개 조사후 5년반 만에 검찰 출석 김학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짧게 답해 6차례 소환한 윤중천 진술 토대로 조사할 듯 뇌물·성범죄 의혹 등 전방위 확인…공방 예상
검찰 수사단이 출범 41일만에 의혹의 중심에 있는 김학의(63·사법연수원 14기) 전 법무부 차관을 전격 소환하면서 그를 상대로 유의미한 진술을 받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간 모든 의혹을 부인해 온 김 전 차관과 이에 배치되는 건설업자 윤중천씨 등의 진술을 확보한 수사단 사이에 진실 공방이 장시간에 걸쳐 진행될 전망이다.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 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검사장)은 9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김 전 차관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김 전 차관이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은 2013년 11월 이후 5년6개월만이며, 공개적으로 포토라인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전 차관은 지난 2005~2012년 윤씨로부터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 및 향응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윤씨로부터 강원 원주 소재 별장 등에서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 등도 있다.
이와 관련해 수사단은 뇌물 등 공여자로 지목된 윤씨 등 진술을 토대로 김 전 차관을 추궁할 계획이다. 윤씨는 최근까지 총 6차례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김 전 차관이 지난 2007년 목동 재개발 사업 인허가 등을 도와주겠다며 집 한 채를 요구했고, 고가의 그림을 그에게 건넸다는 등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윤씨가 의혹이 제기된 ‘별장 동영상’ 속 남성이 김 전 차관이 맞다고 언론 등을 통해 밝혔고,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들도 수사단 조사를 받았던 만큼 성범죄 의혹 조사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전 차관이 줄곧 의혹 전부를 부인하고 있는 만큼 수사단이 놓인 상황은 만만치 않다.
의혹의 정점에 있는 윤씨의 진술 역시 수차례 번복됐던 점을 고려할 때 마냥 신뢰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필요할 경우 윤씨 등과의 대질 신문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수사단은 윤씨 진술과 김 전 차관 조사 내용 등을 분석한 뒤 김 전 차관의 추가 소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그의 진술 내용 등을 토대로 김 전 차관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도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