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키스오페라단장 정진옥
매년 4∼10월 토·일요일 오후 2시 반, 황톳길로 유명한 대전 대덕구 계족산 중턱에 있는 숲속 음악회장에 가면 1시간 만에 드레스를 8번이나 갈아입는 여성이 있다. 대전지역 소주업체 맥키스컴퍼니(회장 조웅래)에서 결성한 맥키스오페라단 정진옥 단장(사진)이다.
유학파 출신의 소프라노인 그는 나이(50세)에 걸맞지 않은 목소리를 자랑한다. 국내 유명 소주 모델 중 최고령이다. 그러면서도 2007년부터 시작된 숲속 무료 음악회인 ‘뻔뻔(funfun)한 클래식’을 단원 6명과 함께 10여 년째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이끌고 있다. 그가 최근 바쁜 이유는 11, 12일 계족산에서 열리는 맨발축제 때문. 세계 유일의 맨발축제 명성이 높아지면서 올해에도 수만 명이 이곳을 찾을 것으로 예상돼 무대에 오르는 그의 마음은 평소와 사뭇 다르다.
“숲속을 맨발로 걷고 뛴다는 것, 그리고 숲속에서 공연을 듣는다는 것,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힐링 프로그램이죠.”
한편 맥키스컴퍼니는 ‘대전 방문의 해’를 맞아 올해 총상금 1000만 원이 걸린 계족산황톳길 UCC 공모전도 연다. 방문객들이 맨발로 황톳길에서 즐기는 모습 등 사람(맨발)과 자연(황톳길)이 어우러진 모습을 영상에 담아 홈페이지를 통해 제출하면 된다.
접수기간은 15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계족산 맨발축제 기간에 방문해 촬영하면 더욱 풍성하고 아름다운 영상을 담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