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옛 경춘선 기찻길의 서울 구간 6km를 걷기 편한 숲길로 조성했다고 9일 밝혔다. 2010년 12월 경춘선 기차 운행이 중단된 후 방치됐던 터가 약 8년 만에 기다란 녹지 공원으로 재탄생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경춘선 숲길’ 서울 전 구간은 11일 정식 개방한다. 전 구간 개방은 마지막 걸림돌이던 서울과학기술대에서 공덕제2철도건널목에 이르는 400m 구간 정비가 마무리된 데 따른 것이다. 이 구간은 국토교통부가 소유한 땅에 있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015년부터 행복주택을 조성한 곳이다. 서울시는 LH 등 관련 기관과 협의한 끝에 서울시가 구간 관리와 보수를 담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10년까지 경춘선 기찻길은 광운대역에서 춘천역까지 오갔다. 경춘선 숲길은 현재 열차들의 회차(回車) 공간으로 쓰이는 광운대역 부근을 제외하고 녹천중학교 옆 경춘철교에서 시작한다. 기찻길을 따라 서울과 경기 구리시 경계까지 이어지는 숲길을 다 걷는 데 2시간가량 걸린다. 숲길에는 산책로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의 나무를 심은 정원이 있다. 쉬어갈 수 있는 카페와 열차승무원 제복 등 과거의 열차 풍경을 재현한 전시공간도 있다. 서울 구간을 벗어나면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는 길이 춘천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