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대포장 OUT]
테이프 없이 조립하듯 끼워 쓸 수 있는 종이상자, 비닐 에어캡과 스티로폼 대신 상자 내부 공간을 채우는 종이 완충재, 기존 스티로폼 상자보다 더 단단하고 접을 수 있어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접이식 보랭상자….
물건 배송에 쓰이는 포장재가 달라지고 있다. 환경부는 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CJ ENM 오쇼핑, 롯데홈쇼핑, 로지스올 등 3개 유통·물류회사와 ‘유통포장재 감량을 위한 자발적 협약식’을 열었다. 3개 회사는 포장재를 친환경 소재로 바꾸고,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2018년 국내 택배 물량은 25억4278만 개에 이른다. 2015년 18억1596만 개에서 2016년 20억4666만 개, 2017년 23억1946만 개로 매년 10% 이상 택배 물량이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민 1인당 연간 평균 49차례 택배를 이용했다. 이때 나오는 포장 폐기물은 전체 생활 폐기물의 약 30%를 차지한다.
로지스올은 대형마트 등에 납품하는 대량 물품 포장재를 바꿨다. 과일과 채소 등을 종이상자 대신 다회용 상자에 담아 납품하고 있다. 또 냉장제품을 담는 스티로폼 상자가 잘 부서지는 단점을 보완했다. 압축 스티로폼으로 강도를 높여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일반 소비자들에게 배달할 때 쓰는 택배상자를 회수해 재사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환경부 이채은 자원순환정책과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다른 유통·물류 업계도 자원이 순환될 수 있도록 친환경, 재사용 포장재 사용을 더 늘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