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기 정구 남녀단식 제패… 김태민 고모가 문혜경 어머니 “고향 점촌서 쌍둥이처럼 자라”
9일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남녀 단식에서 우승한 김태민(가운데)과 문혜경(오른쪽에서 두 번째)은 사촌 남매 사이다. 김태민 아버지 김상균 씨(왼쪽)와 어머니 김현숙 씨(왼쪽에서 두 번째), 문혜경의 어머니이자 김상균 씨의 누나인 김순덕 씨(오른쪽)가 기쁨을 나누고 있다. 문경=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김태민은 9일 경북 문경국제정구장에서 열린 남자단식 결승에서 달성군청 윤형욱에게 0-3까지 뒤지다가 내리 4게임을 이겨 4-3으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단체전, 혼합복식, 복식에서 우승한 문혜경도 접전 끝에 대회 4관왕에 올라 ‘정구 퀸’이 됐다. 문혜경은 결승에서 이지선(문경시청)에게 2-3으로 뒤져 매치플레이 위기까지 몰렸으나 4-3으로 승부를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다.
제97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남자일반부 개인전 3관왕에 오른 창녕군청 선수단. 창녕군청 제공.
김태민과 문혜경은 3개월 차로 문경에서 태어났다. 문혜경의 어머니가 김태민의 고모다. 둘은 같은 동네에서 친남매처럼 자랐다. 점촌중앙초등학교를 다니며 함께 정구에 입문한 뒤 밥 먹듯 연습 경기를 했다. 문혜경의 파워는 이때 길러졌다. 문혜경은 “태민 오빠와는 쌍둥이처럼 자랐다. 내가 먼저 실업팀에 입단해 대학생이던 오빠에게 용돈을 종종 줬는데 이번에 오빠가 보답으로 가방을 사줬다”며 웃었다.
제97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여자일반부에서 금메달 4개를 차지한 NH농협은행 선수단. NH농협은행 제공
문경=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