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정치-군사와 연계 말아야”… 야당 찾아 초당적 협력 요청 나경원 “이 와중에 평화 구걸”
청와대는 10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에도 대북 식량지원 계획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남북대화 교착 상태를 풀기 위한 대북 식량지원을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는 얘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북 식량지원 계획에 대해 “새롭게 바뀌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인 9일 오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대북 식량지원에 대해 “아무래도 상황이 좀 바뀐 것 같다”고 밝힌 것과도 차이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같은 날 취임 2주년 특별대담에서 “한국은 정부 비축 재고미가 국내 수요를 훨씬 넘어서서 해마다 6000억 원 정도 보관에 소요되고 있다”며 “동포애나 인도적인 차원에서 북한에 식량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것”이라며 식량지원 추진 방침을 강조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일제히 대북 식량지원 계획을 지원사격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체 없이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해서 서로의 신뢰를 강화하고, 또 그런 남북관계를 통해서 북-미 관계가 개선되는 쪽으로 나갈 수 있도록 긍정적 기여를 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당정은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가) 남북 간 9·19 군사합의 위반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대북 식량지원에 대해서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지지 의견을 표명했기 때문에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북한 탄도미사일이 한반도 평화를 찢어버렸다”며 “문 대통령이 이 와중에 쏘아올린 것은 대북 식량지원 계획이다. 시기적 상황상 맞지 않는 평화 구걸”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문병기 weappon@donga.com·강성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