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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감 ‘대팍’ 대구FC 안방구장, 외국인도 찾는 새 명소

입력 | 2019-05-11 03:00:00


올해 대구에 새 명소가 등장했다. 대구시민운동장 부지에 올해 초 들어선 프로축구 대구FC의 새 안방구장인 ‘DGB대구은행파크’다.

사실 새 경기장이 문을 열었다는 것은 특별한 소식은 아니다. 하지만 대구FC 선수들이 써내려가는 동화 같은 이야기에 축구 열풍까지 불면서 ‘대팍 신드롬’으로 불리고 있다. ‘대팍’은 대구 시민들이 대구은행파크를 부르는 애칭이다. 지난해까지 중하위권을 맴돌던 대구FC는 올해 뛰어난 경기력으로 K리그1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인기도 높아져 대부분 경기가 매진되고 있다. 축구팬들은 대구의 축구 열기를 느껴보고 싶어 일부러 대구를 찾기도 한다.

DGB대구은행파크는 1만2000석 규모의 축구전용 경기장이다. 국내의 다른 경기장과 비교하면 작은 규모다. 6만5000석의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물론이고 2만 석 규모의 인천축구전용구장보다 작다. 경기장 바깥을 도는 데 10분도 걸리지 않는다. 작은 규모가 주는 집중도는 높은 편이다. 경기장에 들어서면 그라운드가 관중석과 굉장히 가깝게 느껴진다. 실제로 그라운드와 경기장은 7m 거리다. 경기 중 선수들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릴 정도다. 유럽의 축구 경기장과 비교해도 뛰어난 현장감을 자랑한다. 예전 시민운동장의 구조물을 일부 남겨둬 고전적인 분위기 속에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과 대형 스크린 등 최신 시설을 더했다. 관중석 바닥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졌다. 경기 중 관중이 발을 구르면 ‘쿵! 쿵!’ 소리가 쩌렁쩌렁 울린다. 이미 ‘대팍’의 새 응원문화로 자리 잡았다.

접근성도 훌륭하다. 지하철 1, 3호선에서 걸어서 15분 거리다. KTX 동대구역에서도 자동차로 10분이면 닿을 수 있다. 대구FC의 한 관계자는 “경기를 보기 위한 외국인 관광객의 문의가 많아졌다. 대구의 새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