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강희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다롄 이팡 최강희 감독의 행보가 힘겹다.
최 감독이 이끌고 있는 다롄은 지난 11일 다롄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중국 슈퍼리그 9라운드 홈경기에서 우한에 1-2로 패했다. 다롄은 1-1로 맞서던 후반 43분 상대에게 골을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최근 4경기 무승(2무2패)의 부진에 빠진 대련은 1승4무4패(승점7)로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최하위 베이징 런허(1승2무6패·승점5)와는 승점2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14년간 머물던 정든 전북을 떠나 톈진 취안젠과 240억원 수준의 대형 계약을 맺었지만, 취안젠 그룹이 허위광고 등의 혐의로 존폐위기에 놓이면서 계약이 무효화되고 말았다.
다행이 다롄이 최 감독을 사령탑으로 맞으면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았지만, 뒤늦게 팀을 맡다보니 시즌 초반 기대 했던 경기력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우한 전 패배 후 최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4경기 연속으로 승리가 없다. 팬들에게 미안하다. 패배의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고 말했다.
중국슈퍼리그는 감독에게 긴 시간을 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아직 구단, 팬들은 최 감독에게 시간이 필요하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다롄 구단 소셜미디어에 한 팬은 “최 감독은 전북 왕조를 잘 만든 좋은 지도자다. 구단은 최 감독을 지원하고 승리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줘야 한다”고 글을 남기기도 했다.
전북 시절 ‘닥공축구’를 추구했던 최 감독은 다롄에서도 이 컬러를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다. 그는 “경기를 치르다보면 다양한 상황이 일어난다. 선수들이 실망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4-4-2 포메이션으로 전술적인 변화를 위해 조정하는 과정이다. 공격을 더 강화하고 싶다”고 입장을 밝혔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