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는 이른바 ‘홈트족(집에서 운동하는 홈 트레이닝 족)’이다. 집안에 실내 자전거를 설치하고 이를 ‘즈위프트(가상 사이클링 프로그램)’ 시스템에 연결해 다른 사람들과 경주를 한다. 팔이 부러졌을 때조차도 이를 놓지 못했다.
체육관에 가지 않고 집에서 홀로 운동하는 홈 트레이닝이 우리나라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사람들의 관심도를 의미하는 온라인 검색 추이를 살펴보면 홈 트레이닝 검색량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정보를 얻기 위함일 텐데 그 비율이 3년 전에 비해 2배나 많아졌다.
홈 트레이닝 열풍의 배경엔 우선 ‘1인 문화’ 확산이 있다. 혼밥, 혼술에서 시작해 혼행(혼자 여행), 혼영(혼자 영화관람) 등 다른 사람으로부터 방해받지 않고 홀로 여가시간을 보내는 트렌드가 이제는 운동 영역에도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시간과 아이도 들어있는데 시간적 여유가 없는 사람들과 아이들을 돌봐야하는 주부들에게 홈 트레이닝이 운동의 대안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날씨와 미세먼지가 연관어에 있는데 달리기, 산책, 자전거 타기 등 바깥에서 하는 운동은 날씨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홈 트레이닝은 그런 걱정이 없기 때문이다. 계절을 가리지 않고 일상화되고 있는 미세먼지는 홈 트레이닝 확산에 더욱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집안에서 움직이는 게 무슨 운동효과가 있겠냐며 냉소를 보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사람들의 인식은 매우 우호적이다. 운동을 가끔이라도 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의지만 있다면 집에서도 충분히 운동할 수 있다’고 보는지 물었는데 그렇다는 공감의견이 87%나 되었고, ‘앞으로 홈 트레이닝을 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이다’에 대해서는 83.3%, ‘홈 트레이닝만으로도 충분히 운동이 된다’에 대해서는 65.8%가 그렇다고 답했다.
홈 트레이닝은 미래 운동의 대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정해진 시간에 특정한 장소에 가서 강사를 직접 만나야만 제대로 된 운동을 배울 수 있었지만 이제는 내 집에서 원하는 시간에 강사를 선택해 운동을 배울 수 있게 되었으니 사람들이 몰리지 않을 이유가 없다. 앞으로 IT 기술이 더욱 접목되면 직접 현장에서 운동하는 느낌을 갖게 하거나 온라인 게임처럼 전 세계 유저들과 시합도 손쉽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