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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만 민간인 500여명 살해 ‘사헬의 무법자’

입력 | 2019-05-13 03:00:00

인질 납치 ‘카티바 마시나’는
2015년 창설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 말리 출신 58세 쿠파가 우두머리




40대 한국인 여성을 포함해 인질 4명을 억류한 서아프리카 이슬람 무장세력 ‘카티바 마시나’는 지난해에만 무려 500여 명의 민간인을 살해해 ‘사하라 이남(사헬)의 무법자’로 불린다.

르몽드 등에 따르면 2015년 1월 창설된 카티바 마시나는 부르키나파소 인근 말리에 근거지를 둔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이다. ‘카티바’는 아랍어로 무장단체, ‘마시나’는 말리의 중부 지역 이름이다. 19세기 이 지역에서 집권한 이슬람 국가 ‘마시나 이슬람’을 재건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들은 2012년 중앙 정부에 대항하는 일부 말리 군인들이 쿠데타를 일으켜 말리 정세가 혼란에 빠지자 그 틈을 노려 2015년부터 이 지역을 장악했다. 최근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등으로도 세를 넓혔다.

우두머리는 ‘아마두 쿠파’(58·사진)로 추정된다. 그는 말리의 이슬람 성전주의자(지하디스트)들에게 군사 지도자 이상의 ‘영적 지도자’로 추앙받는다. 특히 젊은이들의 좌절감을 자극하는 전술로 유명하다. 프랑스군 당국은 당초 지난해 11월 쿠파가 작전 도중 사살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올해 2월 소셜미디어 동영상에 건재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등 신출귀몰한 행태로 주목받고 있다.

사헬은 아프리카 세네갈 북부에서 차드 중남부까지 약 300만 km²에 이르는 넓은 초원 지대다. 말리, 나이지리아, 부르키나파소 등을 포함한다. 카티바 마시나 외 알카에다, 대사하라 이슬람국가(EIGS) 등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가 기승을 부려 세계 주요 위험 지역으로 꼽힌다. 미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아프리카전략연구소는 ‘2016년 후 사헬 내 이슬람 무장단체에 관한 폭력 사태 건수 및 사망자 수가 매년 2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