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챔피언십 최종 15언더 퍼트 살아나 시즌 첫 30개 밑으로… 2주 만에 또 우승하고 상금 선두 평균 타수 2위-대상 포인트 3위로
최혜진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손가락으로 시즌 2승을 상징하듯 V자를 그려 보이고 있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01타로 정상에 오른 그는 가장 먼저 시즌 2승을 달성하며 상금 랭킹 1위로 올라섰다. 아마추어 시절 2승을 포함해 통산 6승째를 거뒀다. KLPGA 제공
12일 경기 용인 수원CC 신코스(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혜진은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로 7언더파를 몰아 치는 무결점 플레이를 앞세워 합계 15언더파 201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달 말 KLPGA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우승을 신고한 그는 지난주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을 건너뛴 뒤 14일 만에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시즌 첫 2승을 거둔 그는 우승 상금 1억4000만 원을 받아 상금 랭킹 3위에서 1위(3억7104만 원)로 뛰어올랐다.
자신이 공을 들이는 목표라고 밝힌 평균 타수 부문에서 4위에서 2위(70.4762타)로 점프해 1위 조아연(70.4000타)을 불과 0.0762타 차로 바짝 추격했다. 대상 포인트에서는 1위 박채윤(151점)에게 9점 뒤진 3위.
최혜진은 “지난해와 같은 2승을 일찍 이뤄 기쁘고 그것도 연달아 해서 행복하다”며 “어제 퍼팅 연습을 하면서 루틴에 신경 쓴 효과를 봤다. 확신을 갖고 공만 보고 퍼팅했다”고 말했다. 살아난 퍼트 감각이 우승의 원동력이었다. 이번 대회 그의 평균 퍼팅 수는 29.67개로 처음 30개 벽을 깼다.
이날 최혜진은 전반에만 3, 4, 5번홀 3연속 버디를 포함해 5타를 줄인 뒤 후반 들어서도 11, 12번홀 연속 버디로 5타 차까지 달아나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아이언 샷은 유도탄처럼 핀을 향해 날아갔고, 4m 내외의 까다로운 퍼팅도 마치 무언가가 빨아들이듯 컵으로 사라졌다.
최혜진의 독주 속에 2위 경쟁에서는 4타를 줄인 장하나가 3타 차 준우승(12언더파)을 차지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다 모처럼 국내 무대에 오른 김효주는 3위(11언더파)로 마쳤다.
선두권으로 출발하며 최혜진을 위협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 신인 이승연과 조아연도 시즌 2승을 노렸지만 뒷걸음질쳤다. 이승연은 공동 7위(7언더파), 조아연은 공동 22위(4언더파)에 머물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