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세에도 시즌 3호 제2 전성기… 과거와 달리 부상 없이 겨울훈련 ‘쇠고기 회식’ 등 팀분위기도 주도
프로축구연맹 제공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터뜨린 베테랑 공격수 박주영(34·서울·사진)을 이렇게 평가했다.
프로축구 K리그1 서울과 대구가 맞붙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양 팀이 1-1로 맞선 후반 38분. 페널티 지역 바깥 왼쪽 지점에서 프리킥 키커로 나선 박주영은 강력한 오른발 감아차기를 시도했다. 그의 발을 떠난 공은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대구)가 몸을 던졌지만 막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강력한 슈팅이었다.
서울 관계자는 “과거에는 겨울 전지훈련 때 박주영이 부상 등으로 1차 훈련부터 합류하지 못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건강한 몸으로 각각 괌, 일본에서 열린 1, 2차 훈련에 모두 참가해 일찌감치 경기를 뛸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박주영이) 승부를 결정짓는 골 외에도 베테랑으로서 모범을 보여주며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팀 최고참 박주영은 후배들을 모아 회식을 하는 등 끈끈한 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3월에 쇠고기 회식으로 한 번에 249만 원의 비용을 지불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대구전 승리로 승점 3을 챙긴 서울은 3위로 올라섰다. 박주영은 “순위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면 후배들에게 뭐든 사주고 싶다”며 웃었다.
한편 12일 경기에서는 울산이 전북(2위)을 2-1로 꺾고 선두가 됐다. 수원은 제주를 3-1로, 강원은 경남을 2-0으로 꺾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