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KT전 2방 폭발 11호 선두… 공인구 변수에도 파괴력 줄지 않아 지명타자 나서 체력 부담도 덜어
4년 연속 홈런왕 타이틀에 빛나는 박병호(33·키움·사진)가 11일 KT전에서 홈런 두 방을 터뜨리며 KBO리그 타자들 중 가장 먼저 10홈런을 넘겼다(11개). 하루 뒤 1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대열에 합류한 최정(32·SK·10개)과 치열한 홈런왕 레이스를 예고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공인구 반발계수를 낮춰 홈런왕은 2013년(37개) 이후 6년 만에 30개대에서 결정이 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시즌 막판까지 홈런왕 타이틀을 다퉜던 로하스(29·KT), 로맥(34), 한동민(30·이상 SK) 등도 지난해보다 페이스가 처지는 등 공인구 영향을 받고 있다.
박병호 또한 지난해의 아쉬움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2012∼2015시즌 4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박병호는 2년간의 메이저리그(MLB) 경험을 마친 뒤 지난해 복귀해 5회 연속 홈런왕 타이틀을 꿈꿨지만 김재환(두산·44개)에게 1개 차로 밀렸다. 시즌 초반의 부상이 결국 박병호의 발목을 잡았다.
절치부심한 그는 지난 시즌 직후인 11월부터 개인 운동을 시작하며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해 땀을 흘렸다. 올 시즌 키움은 내·외야에 자원이 많은 덕에 때로는 수비 부담을 덜고 지명타자로 경기에 나선다. 매 경기 타석에서만큼은 ‘최상’의 몸 상태인 셈이다. 시즌이 30%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부상만 없다면 박병호가 홈런왕 타이틀을 되찾아 올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 나오는 이유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