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회 칸 국제영화제 14일 개막 경쟁부문 감독 21명중 5명 대상 경력… 봉준호 감독 ‘옥자’ 이어 두번째 초청 ‘악인전’ 마동석은 非경쟁부문 초청… ‘람보’ 실베스터 스탤론과 만남 관심 넷플릭스 영화 참여는 올해도 불발
제72회 칸 국제영화제는 포스터를 통해 올해 3월 세상을 떠난 ‘누벨바그의 어머니’ 프랑스 감독 아녜스 바르다의 실험정신을 기렸다. 칸 국제영화제 공식홈페이지 화면 캡처
황금종려상을 놓고 겨루는 경쟁부문에는 칸에서 이미 여러 차례 수상한 ‘단골’ 감독들과 함께 예술성, 실험 정신이 돋보이는 신예 감독 21명이 초청됐다. 무엇보다 2017년 ‘옥자’에 이어 두 번째로 경쟁부문에 진출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수상할지 여부가 국내 영화 팬들에게는 큰 관심사다.
다섯 번째 칸에 입성한 봉준호 감독은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을 수 있을까. 영화 ‘기생충’은 한국적 정서로 가득하지만 영화가 다루는 가난한 가정과 부유한 가정의 경계는 전 세계의 보편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올해 칸 경쟁부문에 초청된 감독 가운데 황금종려상을 받은 감독이 5명이나 된다.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앞두고 있어 봉 감독의 수상 여부는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소리 위 미스드 유’로 칸을 찾은 켄 로치 감독과 ‘영 아메드’로 초청된 장피에르·뤼크 다르덴 형제, ‘어 히든 라이프’의 테런스 맬릭이 모두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메크툽, 마이 러브: 인테르메조’의 압둘라티프 케시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역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칸에 총 6번째 초청받은 그자비에 돌란(‘마티아스 앤드 막심’)과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페인 앤드 글로리’), 개막작 ‘더 데드 돈트 다이’의 짐 자무시 감독도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린 거장들이다.
한국 영화는 ‘기생충’ 외에도 이원태 감독의 ‘악인전’이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연제광 감독의 ‘령희’가 학생 경쟁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 정다희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움직임의 사전’이 감독주간에 각각 초청됐다.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이원태 감독의 작품 ‘악인전’.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한편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칸에서 넷플릭스 영화는 상영되지 않는다. 넷플릭스가 제작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아이리시 맨’을 올해 초청하는 방안이 논의됐지만 영화 후반 작업이 늦어진 데다 넷플릭스와 칸 영화제 양쪽의 의견 차이로 초청이 불발됐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