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까지 알려진 한국의 연애기피… ‘취업난-성폭력 문제’ 원인 지적
동아일보DB
‘많은 한국 젊은이에게 데이트는 너무 비싸고 너무 위험하다.’ 미국 CNN이 12일(현지 시간) 온라인 국제판 헤드라인으로 이 같은 제목의 기사를 싣고 한국 청년들의 연애 기피 경향을 전했다.
CNN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를 인용해 “지난해 20∼44세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미혼 남성 약 26%, 미혼 여성 약 32%만이 이성교제를 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성교제를 하지 않는 남성의 약 51%, 여성 약 64%는 ‘자발적 솔로’라고 응답했다”고 덧붙였다.
올 3월 15∼29세 청년 실업률이 10.8%에 달하는 등 계속되는 취업난도 청년 연애를 가로막는 요소라고 CNN은 지적했다. 매체는 “많은 한국 젊은이들은 ‘취업 준비를 하면서 데이트를 하기에는 시간, 돈, 감정적 여유가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데이트 폭력, 몰카 촬영 등 성폭력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것 역시 청년들이 연애를 기피하는 이유로 꼽힌다. CNN은 “데이트폭력 신고건수는 2016년 9000건에서 지난해 약 1만9000건까지 늘었다. 지난해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 피해건수의 65%는 지인이나 애인의 불법촬영과 관련한 것”이라고 전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