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 취임 2주년 “숨가쁘게 왔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5.12/뉴스1 © News1
이낙연 국무총리는 “어떤 정책을 폈을 때는 성적표로 입증돼야만 한다”라며 “결과로 나타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9박11일간 쿠웨이트·콜롬비아·에콰도르 순방 중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인터뷰는 8일(현지시간) 에콰도르에서 진행됐다.
이 총리는 ‘정치인 이낙연이 만들고 싶은 대한민국의 상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우리가 지향할 건 이미 다 나와 있다. 굳이 제가 더 얹자면, 결과로 입증돼야 한다”며 “늘 현장을 강조하고, 정책의 실행력을 강조하는 이유가 그것”이라고 말했다.
◇ 취임 2주년 “숨 가쁘게 왔다…좋은 일도, 안 좋은 일도 있었다”
오는 31일이면 이 총리 취임 2주년이 된다. 2년 재임기간을 총평해달라는 질문에 이 총리는 “숨 가쁘게 왔다”라며 “좋은 일도 있었고 안 좋은 일도 있었다”고 짧게 답했다.
‘최장수 국무총리 타이틀을 깰 수 있을 것으로 보나’라는 질문에 이 총리는 “정일권 총리나 김종필 총리, 고건 총리는 2년 반보다 훨씬 길다”라며 “턱없는 비교 대상이다”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직선제 이후 최장수 총리로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2년148일 임기였다. 김종필 전 총리는 1971년~1975년, 1998년~2000년 2차례, 고건 전 총리는 1997년과 2003년~2004년 2차례 총리를 지냈다.
‘유능한 내각’으로 강원도 산불 화재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언급하자 이 총리는 분명 좋아진 점이 있지만, 제도화 단계까지 가야 하는 ‘과정’에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 사회는 좋아진 것을 누릴 충분한 자격이 있는 사회다. 가령 지진이나 불로 이재민이 생겼을 때 체육관 강당에서 지내지 않아도 되는 것까지 이번에 간 것”이라며 “연수원, 호텔에 가서 프라이버시가 보호되고 임시주택도 컨테이너가 아닌 조립형으로 한 것 자체가 참 소중한 진전이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이어 “내년, 내후년, 다음 정부는 그것을 베이스로 더 나아질 것”이라며 “이제 강력한 리더십이 아닌 일상적으로 이뤄지게 하는 제도화 단계까지 가야 한다. 지금은 거기로 가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안전 중에서도 몇 가지 부분은 굉장히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 ‘총선 역할론’에 “총리가 계획할 수 있는 일 아니다” 선 그어
‘역할론’ ‘차출론’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이 총리는 역시 “현직 총리가 계획할 일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저도 정부 여당에 속해 있는 사람이니까, 거기서 뭔가 일을 시키면 그때 합당한 일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동아일보 기자부터 16대부터 19대까지 4선의 국회의원, 전남도지사와 국무총리까지 ‘빼곡한 이력서’를 갖고 있다. 정무와 행정, 외교까지 폭넓게 경험한 것이다.
이러한 경험을 총리 임기 후에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생각한 것이 있냐고 묻자 이 총리는 “제가 계획을 세워놓고 사는 타입의 인간이 못 된다”라며 “주어지는 일에 재미있게 임한다, 남들보다 조금 심한 편이지만. 몇 살에 무엇을 한다는 것이 없다.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고 했다.
(키토·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