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대 횡령소송 포기압력 있었나’ 질문에 묵묵부답 金 혐의 전반부인…檢 이르면 오늘 구속영장 청구
‘김학의 사건’ 핵심 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 씨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검찰청 내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News1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성접대 의혹사건’ 핵심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검찰에 출석했다. 김 전 차관의 구속영장 청구를 앞둔 ‘막판 다지기’ 수사로 풀이된다.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검사장)은 13일 오전 윤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지난달 19일 윤씨의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나흘 뒤 처음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일곱 번째 소환이다.
이날 오전 9시24분께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에 도착한 윤씨는 ‘김 전 차관이 윤씨를 모른다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김 전 차관이 1억원대 보증금 횡령 소송 포기하게 했다는데 어떤 식의 압력 있었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청사로 들어갔다.
지난 9일에 이어 전날 검찰 조사를 받은 김 전 차관은 자신이 받는 뇌물·성범죄 등 의혹과 관련해 사실관계와 혐의 전반을 부인하고 있다. 윤씨와의 대질신문도 김 전 차관의 반대로 성사되지 못했다.
수사단은 지난 2008년 김 전 차관이 윤씨에게 이모씨로부터 받을 돈 1억원을 포기하도록 했다는 제3자 뇌물수수 혐의도 들여다보고 있다. 이씨는 윤씨와 김 전 차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온 여성이다.
윤씨는 지난 2007년 이씨에게 명품판매점 보증금 명목으로 1억원을 준 뒤 돌려받지 못하자 이씨를 횡령 혐의로 고소했으나, 김 전 차관의 요구로 취하했다고 검찰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차관이 윤씨로부터 받은 일반뇌물 부분과 피해여성 보증금 분쟁에 관여한 제3자 뇌물부분을 포괄일죄로 묶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