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대형 정보기술(IT) 업체 오라클은 중국 내 연구개발(R&D) 인력의 60%에 상당하는 900명을 감원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 온라인판이 13일 보도했다.
신문은 오라클의 중국 최대 거점 베이징 R&D 센터에 근무하는 현지 직원들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미중 간 통상마찰로 인해 갈등이 높아지고 있는 것 등이 인력 감축의 원인이라고 관측했다.
오라클 직원들에 따르면 지난 7일 회사 측은 적정한 인원을 유지하기 위해 22일까지 대규모 구조조정을 시행한다고 통보했다.
베이징 R&D 센터의 직원들은 900명 감원을 시발로 해서 오라클 측이 중국에서 벌여온 연구개발 사업을 모두 중단하고 철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오라클 중국본사 부근에 있는 베이징 소프트웨어 산업단지에서 얼마 전 열린 취업 설명회에는 오라클 신분증을 그대로 목에 건 직원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고 한다.
감원에 관해 오라클 측은 시인도 부인하지 않은 채 “클라우드 사업이 성장세를 보이는 속에서 중국 고객에 최대한 양질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경영자원의 균형화와 개발조직의 재편을 계속 단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 베이징 R&D 센터 인근에서 있는 시위에서는 “오라클의 정치적인 해고에 반대한다. 정치를 기술에서 분리하라”, “중국에 고용을 남겨라” 등의 구호와 플래카드가 난무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