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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으로 음악교육에 헌신하는 대한민국교사합창연합회

입력 | 2019-05-14 03:00:00



김재석 대한민국교사합창단연합회장

프랑스 배우 제라르 쥐노 주연의 영화 ‘코러스’는 음악으로 위로를 주는 이야기다. 2차 세계대전 직후 방황하는 전쟁고아들에게 용기를 줄 방법을 고민하던 마티유 선생님은 아이들을 위해 한때 포기했던 음악을 다시 시작한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아이들이 모여 있던 고아원은 천사와도 같은 아이들의 목소리로 인해 지옥에서 천국으로 바뀌어 나간다.

음악교육이 아동 및 청소년의 성장에 미치는 연관성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어린 시절에 이루어진 음악교육이 그들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릴 때부터 음악교육을 받으면서 자란 어린이들은 학업 성취도와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높다. 창의적인 사고와 자기의 생각과 의사를 표현하는 능력도 음악교육을 받지 못하고 자란 어린이들에 비해서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뿐만 아니라 어느 곳에서나 자신의 생활에 대한 적응력이 높고 다른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면서 생활 태도에서도 긍정적인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와 관련해 합창을 통해 음악교육에 헌신하고 있는 단체를 소개하고자 한다. 대한민국교사합창단연합회다. 2005년 당시 대구중등교사합창단의 단장 예은수(원로교사), 사무국장 김재석 씨(조일고등학교)는 당시 대한민국의 모든 교사합창단이 함께 힘을 모은다면 우리나라 음악교육이 크게 발전할 것이라는 큰 꿈을 꾸었다. 시작이 절반이라는 믿음으로 그해 12월 서울과 대전, 대구의 교류음악회 구상이 구체화 되었고, 2006년 초 12명의 발기인이 모여 대한민국교사합창단연합회가 출범했다. 2006년 11월 서울 세종대 대양홀에서 제1회 대한민국교사합창제가 열렸다. 서울, 대전, 대구 3개 지역의 교사합창단이 교류 음악회의 형태로 시작되었다.

이후 각 합창단은 본격적으로 교류를 시작하여 학교 현장에서의 합창단 지도 노하우와 레퍼토리 공유, 연수 및 세미나의 내용을 공유하면서 네트워크를 확장해 나갔다. 2007년 제2회 대한민국교사합창제에는 서울, 대전, 부산, 전북, 대구의 5개 교사합창단이 함께 연주했다. 최근 연주는 2018년 10월 서울 여의도 KBS 홀에서 개최됐다.

10월 19일 오후 3시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제14회 합창제가 열린다. 대구, 서울, 대전, 부산, 전북, 광주, 강원, 경기 지역이 참가한다. 대구는 2017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음악 창의 도시’에 선정될 정도로 음악에 관심이 높은 도시다. 특히 대구를 대한민국의 교육 수도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진 대구시교육청은 ‘다품교육’의 일환으로 예산 지원을 비롯해 전폭적인 행정, 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

깊어가는 가을에 개최될 제14회 합창제의 큰 성공을 기대하며 그와 동시에 아동과 청소년들을 아름다운 음악의 세계로 이끌고자 꿈꾸는 음악교사들과 더불어 대한민국 음악 교육의 무궁한 발전을 기대해 본다.

김재석 대한민국교사합창단연합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