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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MS, 5G 킬러콘텐츠 개발 손잡아

입력 | 2019-05-14 03:00:00

스마트팩토리-AI사업 MOU




3월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에서 5세대(5G) 이동통신 협력을 위해 만난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왼쪽)과 MS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가 악수를 하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5세대(5G) 이동통신 킬러콘텐츠 개발을 위해 글로벌 클라우드 강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을 잡았다. 5G의 대세로 떠오른 실시간 스트리밍 콘텐츠 서비스와 인공지능(AI) 고도화에 필수적인 클라우드 경쟁력을 높이고, 스마트팩토리 등 글로벌 B2B(기업 간 거래) 시장 공략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지난주 MS와 다양한 영역에서 지속 가능하고 혁신적인 사업 기회 발굴을 위한 ‘조인트 이노베이션 프로그램(JIP)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를 위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앞서 3월 미국 워싱턴주 MS 본사에서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와 면담을 했다. SK텔레콤은 5G 서비스를 시작한 후 MS, 아마존, 구글 같은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로부터 5G 협력을 위한 미팅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사장은 13일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는 5G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강자와의 협력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최근 MS와 구글, 오라클 등이 데이터센터 설립 계획을 밝히며 글로벌 클라우드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의 5G와 연계해 새로운 클라우드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 위해서다. 클라우드는 소프트웨어나 콘텐츠를 따로 설치할 필요 없이 단말기를 들고 다니며 인터넷 접속만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5G 시대에는 소비자가 고사양의 게임, 미디어 콘텐츠를 스마트폰만으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클라우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SK텔레콤과 MS는 우선 스마트팩토리와 기업용 AI 솔루션 등 B2B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스마트팩토리는 MS의 클라우드 기술과 SK텔레콤의 사물인터넷(IoT) 및 빅데이터 기술력을 융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영역이다.

2016년 개발해 SK하이닉스 등에 적용 중인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메타트론’을 MS의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에 올리고 기업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애저는 글로벌 2위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전 세계 140개국에서 사용하고 있다. MS 역시 메타트론이 애저의 플랫폼 경쟁력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G 시대에 가장 주목되는 ‘실시간 AI 서비스’에 대한 협력도 기대된다. AI는 멀리 떨어진 초대형 클라우드 시스템에서 데이터 수집 및 딥러닝(반복기계학습)을 하고, 실시간 판단은 이용자와 가까운 소규모 데이터 센터(에지 컴퓨터)에서 수행한다. MS와 SK텔레콤은 각각 클라우드와 모바일에지컴퓨팅(MEC) 기술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여기에 SK텔레콤 ‘누구’와 MS ‘코타나’ 등 AI 엔진 역량을 결합해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구글, 애플 등이 강화하고 있는 실시간 스트리밍 콘텐츠 시장과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5G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부문 협력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MS는 클라우드 외에도 산업 현장과 기업 회의 등에 상용화된 AR 글라스 ‘홀로렌즈’ 등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