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와 60억달러 수혈 잠정합의
파키스탄이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3년간 60억 달러(약 7조1000억 원)의 구제금융을 받는다고 13일 로이터통신, CNN 등이 보도했다. 파키스탄이 IMF 구제금융을 받는 것은 1980년대 후반 이후 13번째다. 무리한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경제영토 확장 프로젝트) 사업 참여가 독이 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IMF 협상단 대표인 어네스토 라미레스 리고는 성명을 통해 “파키스탄 당국과 IMF 팀은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놓고 잠정 합의에 도달했으며 39개월간 6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합의안은 IMF 이사회의 승인을 얻으면 최종 확정된다.
CNN에 따르면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지난해 8월 취임 후 중국과 중동 등으로부터 대체 자금을 조달하며 더 이상 IMF 구제금융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한 해 인플레이션이 8% 가까이 오르고 루피화 가치가 폭락하는 등 경제 위기가 깊어지자 또다시 IMF에 손을 벌렸다. 파키스탄 경제 파탄에는 중국과 진행한 620억 달러 규모의 일대일로 사업도 영향을 미쳤다. 파키스탄은 2015년 과다르항과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를 철도, 송유관 등으로 잇는 인프라 사업을 진행하며 중국에 400억 달러의 빚을 졌다. 파키스탄은 이번 IMF 구제금융을 계기로 기존 부분변동환율제 대신 시장결정환율제를 도입하는 등 경제개혁을 추진키로 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