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 카키색 상의에 허리띠, 내년부터 사무용 근무복 보급 트럼프 “아름다운 새 군복” 찬사
미국 육군은 내년부터 카키색 상의에 허리띠가 달린 제2차 세계대전 군복 스타일의 ‘복고 군복’을 사무실 근무복으로 입는다. 가운데 파란색 군복은 현재 미 육군의 정복이다. 사진 출처 아미타임스 홈페이지
헤더 헤이건 미 육군 대변인은 10일 폭스비즈니스에 출연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스타일의 새 군복 도입에 대해 “역사상 가장 존경받고 잘 인식된 디자인”이라며 “이 군복을 다시 도입한 의도는 우리 군인들의 전문성과 준비 태도에 신뢰와 확신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도입하기로 결정한 새 군복의 상의는 진한 카키색에 허리띠가 달려 있다. 셔츠와 바지는 엷은 브라운색을 띤다. ‘핑크 앤드 그린스(Pink and Greens)’ ‘아미 그린스(Army Greens)’로도 불린다.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제작된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나 미국 HBO 인기 드라마 ‘밴드 오브 브러더스’ 등에 이와 비슷한 근무복이 등장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백악관에서 열린 상이용사 행사 연설에서 “육군이 벨트가 달린 이 아름다운 새 군복을 갖게 됐다. 그것은 대단한 일”이라며 “군복이 싸다고 생각하지만 이 군복은 매우 비싸다. 그들(육군)이 원했고 우리는 얻었다”고 말했다.
헤이건 대변인은 폭스비즈니스에서 “군복 품질이 좋아 더 오래 입을 수 있으며 단계적으로 도입함으로써 새 군복 도입에 따른 납세자나 군인들의 추가 비용을 발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는 육군이 ‘복고 군복’을 도입한 이유가 병력 수급에 도움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미군은 징집제가 아닌 지원제로 최근 입대하려는 인력이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전 국민에게 신뢰를 받았던 2차 대전 등 미군의 화려했던 시기를 떠올리게 하는 신형 제복으로 군의 이미지를 높여 지원율을 끌어올리려고 한다는 것이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