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궈타이밍 “경선 떨어져도 회장 복귀 않는다”

입력 | 2019-05-14 03:00:00

‘대만의 트럼프’ 총통 출마 배수진… 반도체 대표가 폭스콘 새 회장에




세계 최대 전자기기 위탁 생산업체인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의 새 회장에 60대 초반 인사가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내년 대만 총통 선거 출마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창업주 궈타이밍(郭臺銘·69·사진) 회장 후임으로 류양웨이(劉揚偉·63) 폭스콘그룹 반도체 부문 대표이사가 오를 것이라고 13일 보도했다. 현지 타이베이타임스는 차기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선출된 뒤 7월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류 대표이사는 2007년 폭스콘에 합류한 뒤 궈 회장의 신임을 얻었고 폭스콘 계열사인 일본 샤프의 이사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부터는 폭스콘의 반도체 사업을 총괄해 왔다. 지난달 궈 회장이 총통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전격 발표하면서 폭스콘 후계자에 관심이 쏠렸다. 현실적으로 총통 선거와 기업 경영을 병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는 12일 기자회견에서는 “국민당 경선에서 떨어져도 회장 자리에 돌아가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다.

궈 회장은 평소 거침없이 발언해 왔으며 대권까지 도전한다는 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비교된다. 그는 출마 선언 이후 ‘대만의 트럼프’라고도 불린다.

폭스콘 공장 대부분은 중국에 위치하며 그동안 중국 정부와도 접촉이 많아 대표적인 친중(親中)파로 알려졌다. 그런데 궈 회장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선 “총통이 되면 중국을 향해 평등과 존엄의 담판을 요구할 것”이라며 “중국 내 주요 거점인 광둥(廣東)성 선전(深玔) 등에 있는 생산설비 일부를 대만 남부 가오슝(高雄)으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그의 ‘탈(脫)중국’ 선언을 놓고 총통 선거에서 유권자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왔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