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성매매알선 혐의…이르면 오늘 구속여부 결정 유인석 전 대표도 함께 영장심사
성접대를 알선하고 클럽 ‘버닝썬’의 수익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가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 News1
성매매 알선 등 의혹을 받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가 자신의 구속심사에 출석했다.
승리는 14일 오전 10시30분부터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10시께 법원에 도착했다.
검은 양복에 같은 색 넥타이를 매고 법원에 도착한 승리는 ‘직접 성매매한 혐의를 인정하는지’, ‘횡령 혐의를 인정하는지’, ‘다른 혐의들을 왜 부인하는지’ 등에 대한 질문에 담담한 표정으로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같은 시간 유리홀딩스 전 대표 유인석(34)씨도 횡령과 성매매알선 등 혐의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받는다.
이들의 영장실질심사 결과는 이르면 이날 밤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8일 오후 승리와 유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이를 받아들여 9일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당초 알려진 승리 범죄 혐의는 성매매 알선, 횡령, 식품위생법 위반이었다. 하지만 지난 9일 오전 버닝썬 사건 정례 브리핑에서 경찰은 승리에 대해 “성매매 혐의도 구속영장에 적시됐다”고 밝혔다.
승리와 유씨의 성매매 알선 혐의는 2015년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일본인 투자자 일행을 위해 유흥업소 여종업원 등을 동원했다는 내용이다. 조사받은 여성 대부분이 성매매 혐의 사실을 시인했고, 유씨 역시 혐의를 인정했으나 승리는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브리핑에서 “승리의 2017년 필리핀 팔라완 생일파티 당시의 성접대 의혹은 구속영장에서 제외했다”며 “혐의가 명확히 드러난 부분만 (구속영장에) 포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승리와 유씨는 버닝썬 자금을 2016년 서울 강남에 함께 차린 라운지클럽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 명목으로 빼돌렸다는 혐의(특경법상 횡령)도 받고 있다. 또 전원산업 측에 임대료 상승분 명목으로 버닝썬 자금이 흘러들어간 정황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는 승리와 유씨가 몽키뮤지엄을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한 뒤 실제로는 유흥주점으로 운영했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일명 ‘승리 카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된 윤모 총경이 몽키뮤지엄 수사 상황을 알아봐줬다는 의혹(공무상기밀누설 혐의)도 제기된 상태다.
경찰은 성접대 혐의에 대해 승리를 피의자 신분으로 4회, 참고인 신분으로 1회 소환하는 등 각종 혐의와 관련해 총 18회 불렀다. 가장 최근 조사는 버닝썬 자금 횡령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 지난 2일이다.
이날 영장실질심사는 지난 2월26일 경찰이 승리의 성접대 의혹에 대해 내사에 착수한지 78일 만에 열리는 것이다. 승리는 그 이튿날 자진출석 형식으로 처음 경찰에 나왔다. 아울러 3월10일 승리가 피의자로 전환된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