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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회장, 백악관서 美 대통령 면담…트럼프 “31억 달러 투자 환영”

입력 | 2019-05-14 16:55:00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지난 13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현지 투자 및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14일 밝혔다. 국내 재계 총수가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면담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면담에는 매슈 포틴저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을 비롯해 조윤제 주미대사, 윤종민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장 등이 참석했다.

신 회장은 면담에서 지난 9일 준공한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에 위치한 애탄크래커 공장에 대해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투자에 대해 고맙다고 화답하고 해당 공장 생산품에 대해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사업 현황과 롯데뉴욕팰리스호텔 사업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롯데뉴욕팰리스호텔 사업과 관련해 좋은 투자였다고 평가하면서 전통이 있는 훌륭한 건물로 잘 보존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한국과 미국의 관계 강화를 위한 상호 협력 방안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 회장 면담 이후 트위터를 통해 “신동빈 회장의 백악관 방문을 환영한다”며 “롯데그룹이 한국 기업 역대 최대 규모인 31억 달러를 루이지애나에 투자하면서 일자리 수천 개가 만들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처럼 훌륭한 파트너들은 미국 경제가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활발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그룹은 지난 9일 미국 남주 루이지애나주에서 에탄크래커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사업비는 총 31억 달러(약 3조6000억 원)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규모가 가장 큰 대미 투자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해당 투자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도 환영을 표했다. 실비아 메이 데이비스 백악관 전략기획 부보좌관을 준공식 현장으로 보내 축전을 전달했다.

롯데그룹은 현지 상황을 고려해 에틸렌 40만 톤을 추가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화학 분야 외 호텔 사업 분야 확대도 추진한다.

한편 롯데그룹은 지난 1991년 롯데상사의 미국 진출을 시작으로 현재 알라바마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생산기지와 롯데뉴욕팰리스호텔, 괌 공항 롯데면세점 등이 진출해 있다. 롯데케미칼과 롯데면세점, 롯데호텔,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상사 등 5개 업체가 미국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총 투자 규모는 40억 달러(약 4조7500억 원)를 넘어서는 등 매년 사업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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