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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찾은 英 엘리자베스2세 여왕 차남

입력 | 2019-05-15 03:00:00

앤드루 왕자, 여왕 방문 20주년 기념 하회마을-봉정사 등 방문




14일 경북 안동시 하회마을에서 앤드루 영국 왕자(가운데)가 이철우 경북도지사(오른쪽), 권영세 안동시장(왼쪽)과 함께 충효당을 둘러보고 있다. 경북도 제공

“어머니께서 다녀가셨던 길을 제가 걷게 돼 매우 기쁩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59)는 14일 경북 안동을 찾은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그는 여왕의 안동 방문 20주년을 기념해 안동을 찾았다. 앤드루 왕자는 안동 하회마을에서 “영국과 대한민국의 관계는 상당히 특별하다”며 “과거에 함께 했던 일을 다시 축하하는 기회를 만든 것은 양국 관계 발전에도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여왕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20년 전 에든버러 공작과 한국에 왔을 때 하회마을에서 73세 생일상을 받은 것을 깊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경북과 안동, 하회마을 사람들에게 좋은 일만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1999년 4월 방한했을 때 여왕은 “가장 한국적인 곳을 보고 싶다”며 안동을 찾아 하회마을과 농산물도매시장, 봉정사 등을 둘러봤다. 14일 헬기를 타고 안동에 온 앤드루 왕자는 20년 전 여왕이 들렀던 곳을 차례로 방문했다.

하회마을 측은 앤드루 왕자의 방문을 기념해 ‘왕가의 길’이라는 뜻의 ‘로열 웨이(The Royal Way)’ 표지석을 세웠다. 20년 전 여왕에게 대접했던 생일상도 다시 차렸다.

앤드루 왕자는 하회마을 학록정사에서 오찬을 하고 하회별신굿탈놀이를 관람한 뒤 농산물도매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전자경매 시연을 지켜봤다. 이후 봉정사에서 범종을 타종하고 한국국학진흥원에서 목판 인쇄 시연을 관람하는 것으로 방문을 마무리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여왕과 왕자가 대를 이어 같은 장소를 찾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안동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제적인 관광지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광일 기자 light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