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손님-주민들이 주차장 선점… 휴일마다 관광객들 차몰고 배회 국가정원 위해 주차난 해결 시급
울산 태화강 대공원 내에 있는 축구장. 대공원의 주차난이 심각해지자 축구장을 이전하고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이날 가족들과 함께 승용차로 태화강 대공원을 찾은 김모 씨(36·울산 북구)는 “주차할 곳이 없어 도로를 30분 이상 배회하다 멀리 떨어진 주택가에 겨우 차를 댔다”고 말했다.
울산의 대표적인 시민 휴식처이자 국가정원 지정이 추진되고 있는 태화강 대공원에서 휴일마다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울산시는 지난해 3월 시민 30만 명의 서명을 받아 산림청에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국가정원 1호 순천만에 이어 2호로 지정해 달라는 것이다. 박종호 산림청 차장은 최근 자유한국당 정갑윤 국회의원(울산 중)에게 “울산시가 서류 보완 후 이달 중으로 국가정원 지정 재신청을 하면 다음 달 품질평가 및 정원정책자문위원회 검토를 거쳐 국가정원 지정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순천만 국가정원에는 상설주차장 3687면에 대형버스 주차장도 170면이나 확보돼 있다.
이에 따라 태화강 대공원 주차장 확보 방안이 다각도로 검토되고 있다. 대공원 안 축구장을 이전하고 주차장을 확보하는 방안이 그중 하나다. 울산시의회 고호근 의원은 최근 시에 보낸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에 앞서 주차난 해소부터’라는 제목의 서면질의서에서 “태화강 대공원의 축구장 대체 부지를 조속히 마련하고 축구장 부지를 주차장으로 변경할 것”을 촉구했다. 태화강 대공원 안에는 축구장 3면(2만1000m²)과 다목적 구장 1면(5200m²)이 있다. 이곳을 주차장으로 조성하면 승용차 800대와 버스 50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 주차난이 해소된다는 것이 고 의원의 주장이다.
시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시 관계자는 “중구청과 함께 올해 말까지 태화강 대공원의 축구장을 이전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적합한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화강 대공원은 대한민국 20대 생태관광지, 한국관광 100대 명소로 뽑히기도 했다. 매년 5월에는 봄꽃 향연이, 10월에는 국화 대축제가 열린다. 올 봄꽃 대향연은 16∼19일 열린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