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대체’ LNG값 인상 직격탄, 원전이용률 저하도 실적하락 영향
한국전력이 1분기(1∼3월)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를 냈다. 연료비가 오른 데다 원자력발전 이용률이 떨어지는 등 비용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전은 14일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6299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손실(―1276억 원)에 비해 적자 폭이 5023억 원 늘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영업손실은 한전이 분기 단위로 계열사를 연결해 결산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큰 것이다.
한적의 적자가 커진 것은 국제 연료가격이 올라 발전사로부터 사들이는 전력 구입비가 늘어서다. 1분기 전력구입비는 전년과 비교해 약 7000억 원 증가했다. 정부가 미세먼지 저감 대책의 일환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석탄발전 가동을 자제하고 액화천연가스(LNG) 등 대체에너지를 이용한 발전에 집중한 것이 적자의 주된 원인이다. 발전 자회사의 석탄발전량은 지난해 1분기 60.2TWh(테라와트)에서 올해 53.6TWh로 떨어졌다. 반면 국제 연료가가 오르며 발전용 LNG 가격은 같은 기간 13.4% 상승했다.
한전의 실적 부진에도 정부는 요금 인상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2분기(4∼6월)에는 LNG 가격이 떨어지는 등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국민 부담을 늘리는 요금 인상은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