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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매각 안갯속… 본입찰 또 연기

입력 | 2019-05-15 03:00:00

NXC지분 98.64% 최소 10조 추정… 카카오-텐센트 등 컨소시엄 거론




넥슨의 지주사인 NXC 김정주 회장(51)의 지분 매각 본입찰이 다시 미뤄졌다. 인수자 컨소시엄이 아직 구성되지 않은 걸로 알려지면서 업계에선 매각 불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15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진행될 것으로 예정됐던 김 회장의 NXC 지분 매각 본입찰이 이달 말로 미뤄졌다. 앞서 지난달 중순에 있을 예정이던 본입찰을 이날로 연기한 데 이어 한 차례 더 미뤄진 셈이다. 한 사모펀드(PEF) 관계자는 “아직 인수자 측의 컨소시엄 구성이나 조건 협의가 명확히 이뤄지지 않았다”며 “물밑 협상 시간을 고려해 미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물로 나온 김 회장 등 특수관계인의 NXC 지분은 98.64%로 업계 추정가는 최소 10조 원에 이른다. 이 때문에 그간 게임업계에서는 카카오, 텐센트, 넷마블, 사모펀드 등이 컨소시엄 형태로 인수에 나설 것으로 거론됐지만 본입찰 직전까지 컨소시엄이 확정되지 않아 지분 매각이 사실상 물 건너간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NXC가 보유하고 있는 회사 중 넥슨을 제외한 코빗·비트스탬프(가상화폐 거래소), 스토케(프리미엄 유모차 브랜드) 등은 수익성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넥슨은 지난해 연매출 2조5000억 원, 영업이익 9800억 원을 올렸지만 매출의 절반 이상을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의 외국산 게임 판호(서비스 허가권) 발급 제한과 텐센트의 자체 게임 개발 움직임에 비춰 볼 때 매각에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

이번 연기로 업계에서는 ‘안 팔릴 가능성’ 혹은 ‘분할 매각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