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주말 트윗 내용 분석 러 스캔들 15건-美中 무역갈등 8건 “트럼프, 여전히 러 스캔들에 집착”
‘트위터 마니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 집착이 더 커졌다고 CNN 등 미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CNN은 11일 오전부터 13일 오전까지 약 이틀간 그의 트위터를 분석한 결과, 총 35개의 트윗(리트윗 제외)을 올렸다고 전했다. 특히 토요일인 11일 오전에는 약 1시간 동안 무려 62개의 리트윗(남이 쓴 트윗을 인용) 폭탄을 날렸다고 덧붙였다.
CNN에 따르면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미국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러시아 스캔들’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에 관해 15건, 미중 무역갈등에 대해 8건의 트윗을 올렸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 스캔들 관련 의회 조사를 거부한 것을 두고 미 의회가 ‘헌법적 위기’라고 비판하자 이에 대한 반박 트윗도 3건 올렸다. 폭스뉴스의 친(親)트럼프 성향 프로그램 ‘폭스 앤드 프렌즈’의 시청률 상승을 축하하는 트윗, 2018년 미 메이저리그(MLB) 우승팀 보스턴 레드삭스가 최근 백악관을 방문한 후 계속 이기고 있다는 ‘자기 자랑용 트윗’도 있었다.
반면 같은 기간 그의 최대 치적으로 꼽히는 미국 경제 호조에 대한 트윗은 단 1건뿐이어서 대조를 보였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 대단한 전략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다”며 “단지 그 순간 그의 마음속에 있는 말을 하는 것”이라고 평했다.
본인이 직접 쓴 트윗보다 남이 쓴 글을 리트윗하는 비중이 증가한 것도 눈에 띈다. 지난해 전체 트윗 중 리트윗 비중은 13%였지만 올해 약 30%로 배 이상으로 늘었다. CNN은 지난 주말 대통령의 ‘폭풍 리트윗’도 “반복적으로 ‘스스로의 주장을 강화(self-reinforcing)’하는 행위”라며 “일반인이 아닌 대통령의 이런 성향은 재난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