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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北 식량지원, 서울시도 협력”

입력 | 2019-05-15 03:00:00

방한 비슬리 WFP 사무총장 만나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이 14일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데이비드 비슬리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과 만났다. 뉴스1


박원순 서울시장은 14일 유엔 산하 기구 세계식량계획(WFP)의 데이비드 비슬리 사무총장을 만나 북한의 영·유아를 비롯한 취약계층에 대한 식량 지원을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비슬리 사무총장은 이날 박 시장에게도 “최근 북한 현장조사 결과 전체 인구의 40%가 식량난을 겪고 있다”며 북한의 심각한 식량난을 강조했다. 이어 북한 주민이 하루 배급받아야 하는 양은 성인 기준 580g 정도인데 올해 수확기 이전에 배급량이 120g 정도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필요한 배급량의 5분의 1밖에 지급하지 못할 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는 얘기다.

박 시장은 “북한이 우리와 같은 형제임에도 식량난에 허덕인다는 것은 양심과 인도적 관점에서 참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히 북한의 기아에 처한 어린이들이 가장 절박한 문제라는 데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격적으로 어떻게 식량을 지원할 수 있을지 논의에 착수하겠다”고 덧붙였다.

비슬리 사무총장은 북한에 지원되는 식량이 다른 목적으로 전용되지 않도록 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WFP가 갖췄다는 것도 언급했다. 그동안 북한에 지원한 식량이 군량미 등으로 전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국내에서 적지 않게 나왔다는 사실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