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이 미래다] 시민 90여명 초청 ‘아이디어 미팅’… 환경부, 실제기술 접목 여부 검토
“자전거 바퀴가 굴러가면서 만든 에너지로 미세먼지 필터를 작동시키는 마스크나 헬멧을 만들면 어떨까요?”
초등학교 5학년인 손소현 군(12)의 이야기에 여러 사람이 고개를 끄덕였다. 손 군은 2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열린 ‘미세먼지 혁신기술·제품 타운홀미팅’에 참가해 미세먼지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헬멧을 활용해 안정성을 높이면서 미세먼지도 차단할 수 있다면 훌륭한 생활밀착형 아이디어”라며 “기술 개발이 가능한지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미세먼지를 차단하면서 환기가 가능한 방진망, 미세먼지 이미지를 여러 장 찍어 밀도와 분포도를 자동 측정하는 기기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새로운 제안이 나올 때마다 남광희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을 비롯한 환경부 관계자들은 기존에 개발된 기술이나 현재 개발 중인 기술에 이 아이디어를 접목할 수 있을지 설명했다.
기업들이 연구하고 있는 미세먼지 저감 기술들도 소개했다. 퓨어에코텍은 버스와 같은 차량 지붕에 설치해 도로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를 저감하는 ‘먼지고래’ 제품을 선보였다. 현재 서울시에서 이 제품을 시범운영하고 있다.
신정개발특장차는 기존 미세먼지 흡입 효율을 30%에서 99%로 끌어올린 집진(集塵) 장치를 장착한 미세먼지 흡입 청소차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제안된 30여 개 아이디어는 향후 기술 개발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타운홀미팅이 1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환경부와 환경산업기술원은 환경산업기술원 홈페이지에 ‘미세먼지 기술·제품 아이디어 톡톡!’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누구나 이곳에 미세먼지 저감 관련 아이디어와 건의사항을 제안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