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5승’ 가장 뛰어난 도우미… 5경기 19타수 10안타 타율 5할대
13일 ‘우전 땅볼’-8일 슈퍼캐치 등 수비서도 여러차례 부담 덜어줘
터너는 완봉 때 3홈런 화끈한 지원… 포수 반스, 2경기서 2홈런 4타점
LA 다저스의 코디 벨린저가 4월 27일 피츠버그와의 경기 1회 2점 홈런을 때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이날 류현진은 7이닝 2실점 호투로 시즌 3승째를 거뒀다. 벨린저는 이번 시즌 류현진이 선발승을 거둔 5경기에서 3홈런 7타점으로 승리의 일등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뉴시스
한국프로야구 2012시즌. 당시 한화 소속이던 류현진(LA 다저스·32)은 데뷔 후 가장 많은 삼진(210개)을 뽑아내며 2위 리즈(LG·144개)를 큰 차이로 제치고 삼진왕을 차지했다. 류현진은 평균자책점(2.66·5위), 이닝당 출루 허용률(1.09·2위) 등 많은 지표에서 상위권에 위치했지만 다승 부문에서만큼은 9승으로 공동 15위에 그쳤다. 2012시즌 한화의 팀 타율은 0.249로 당시 8개 구단 가운데 7위에 그쳐 리그 최고의 투수 류현진에게 충분한 득점을 지원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8경기 5승 1패로 최고의 스타트를 끊고 있는 류현진은 국내 때와 달리 결코 외롭지 않아 보인다. 화끈한 득점과 호수비로 어깨를 가볍게 해주는 ‘승리 도우미’들이 앞다퉈 나서고 있어서다. 이 중 ‘일등 공신’으로는 단연 코디 벨린저(24)가 꼽힌다. 이번 시즌 타율 0.407(1위) 14홈런(3위) 38타점(1위)으로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로 우뚝 선 벨린저는 류현진이 승리를 챙긴 경기에서 타율 0.526(19타수 10안타)으로 자신의 시즌 타율을 뛰어넘는 맹활약을 펼쳤다. 류현진이 선발승을 거둔 모든 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한 벨린저는 5할이 넘는 타율에 3홈런 7타점을 지원했다.
벨린저는 수비에서도 여러 차례 류현진을 구했다. 13일 워싱턴과의 경기 6회 류현진은 상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에게 우익수 앞 안타성 타구를 맞았으나 벨린저가 이를 낚아채 시속 148km로 1루에 송구, 안타를 지워내며 류현진의 노히트 행진을 도왔다. 강한 어깨를 자랑하는 벨린저는 최대 시속 159km에 이르는 ‘레이저 송구’를 구사한다. 류현진이 완봉승을 거둔 8일 애틀랜타전에서는 7회 2사 2루 상황에서 로날드 아쿠냐의 타구를 따라가 몸을 사리지 않는 슈퍼 캐치로 실점을 막기도 했다.
3루수 저스틴 터너(35) 역시 공신 반열에 든다. 5경기 타율 0.400으로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특히 8일 애틀랜타전에서만 3홈런(1, 5, 8회) 6타점을 기록하며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통산 두 번째 완봉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2009년 빅리그에 데뷔한 터너가 한 경기 3홈런을 터뜨린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포수 오스틴 반스(30)는 류현진이 승리를 거둔 5경기 중 3월 29일 애리조나전과 4월 27일 피츠버그전 두 경기에만 나섰지만 타율 0.625(8타수 5안타) 2홈런 4타점으로 순도 높은 활약을 펼쳤다. 4경기에서 타율 0.154로 저조하던 유격수 코리 시거(25)는 13일 8회 만루홈런으로 류현진의 시즌 5승째에 쐐기를 박았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