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손가락 붙은 박해민 ‘엄지장갑’ “도루 때 안전한 슬라이딩” 인기 키움 장영석 ‘도끼자루 배트’도 손목 충격 완화-발사각 교정 효과
‘엄지장갑’을 낀 박해민(왼쪽 사진)과 ‘도끼자루 배트’.
6회말 1사 1루, 타석에 선 그가 상대 투수 요키시(30·키움)가 던진 시속 139km짜리 투심 패스트볼에 머리를 맞았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얼굴 쪽이었기에 더 위험했고, 의도하지 않은 공이 타자의 얼굴을 강타하자 요키시도 놀라서 글러브로 얼굴을 감싸고 주저앉았다.
하지만 얼굴까지 보호하는 일명 ‘검투사헬멧’ 덕에 강백호는 가벼운 찰과상 외에 큰 부상을 면했다. 교체돼 더그아웃에서 아이싱을 한 강백호는 이튿날 별일 없다는 듯 경기에 나섰다. 경기 전 다시 사과하러 그를 찾아온 요키시에게 “젊어서 괜찮다”는 농담을 건넨 강백호는 이날 결승타로 팀 승리도 이끌었다.
일명 ‘도끼자루 배트’도 키움 장영석(29)을 계기로 눈길을 끌고 있다. 올 시즌부터 장영석은 둥글고 평평한 노브(배트 손잡이 끝) 모양의 일반 배트와 달리 약 30도 기울어져 있는 비대칭 모양의 노브가 달린 배트를 사용한다. 그립감을 좋게 해 손목 부상을 막고 발사 각도를 교정해 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약 10년 전부터 타격 폼 교정 등을 목적으로 미국의 몇몇 배트 제조사에서 아마추어용 알루미늄 배트를 대상으로 도끼자루(AXE), 부채꼴(매팅리) 등 손잡이 부분이 특이한 배트를 출시했는데, 시간이 지나며 메이저리그(MLB) 등 프로무대에서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KBO리그에서는 장영석이 유일하다. 하지만 데뷔 후 9년 동안 무명에 그쳤던 그가 이대호(37·롯데), 페르난데스(31·두산) 등과 함께 타점왕 경쟁을 벌이며 ‘장영석 배트’도 주목받고 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