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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 “수혈할때 몸안의 피를 빼나”

입력 | 2019-05-15 03:00:00

내년 총선 현역 물갈이론 부인 “내 정치 안해… 무보수로 일할것”
임종석 윤영찬 등 5·18묘지 참배… 당복귀 靑 1기 참모들 본격 행보




“수혈할 때 몸 안에 있는 피를 빼고 하지 않는다.”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으로 14일 근무를 시작한 친문 핵심 양정철 전 대통령홍보기획비서관(55)은 “민주연구원이 내년 총선에서 ‘현역 물갈이’의 전초기지가 되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근거 없는 기우다. 이분법적 생각”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인재 영입 같은 중요한 작업은 민주연구원이 아닌 새로 구성될 인재영입위원회에서 할 것”이라고도 했다.

양 원장은 그러면서 “헌혈을 하면 새 피와 기존 피가 어우러지는 것”이라고 했다. 새 인재를 수혈하더라도 인위적으로 기존 현역 의원들을 내치지 않겠다는 것. 양 원장은 “정권교체의 완성은 총선 승리라고 생각한다”라며 “뭐라도 좀 보탬이 돼야 할 것 같아서 어려운 자리를 감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 원장의 취임과 맞물려 당 안팎에선 청와대 참모진 출신 인사들이 내년 공천을 앞두고 점령하듯 당에 몰려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1기 청와대 참모진 출신 인사는 40여 명. 양 원장은 이에 대해 “지금 당 안에 친문, 비문(비문재인)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 총선 승리라는 대의 앞에서 국민 앞에 겸허하게 원 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원장은 ‘문 대통령 복심이라고 하는데 지금도 대통령과 자주 연락하나’라는 질문엔 “뭐 이심전심(以心傳心)이다”라고 답했다. 자신의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제 정치 하러 온 게 아니다”라고 했다. 양 원장은 이날 월급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양 원장 취임과 동시에 정권 창출 과정에 참여했던 친문 핵심 인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 권혁기 전 춘추관장 등은 이날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임 전 실장 등 청와대 1기 참모 출신 인사 10여 명은 18일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을 예정이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