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파업 위기]
서울은 14일 밤늦게까지 시내버스 협상을 두 차례 벌였지만 임금인상률을 놓고 난항을 겪다 협상 기한을 연장하기로 했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기한을 17일까지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원목 서울시 교통기획관은 “협상 기한을 연장하기로 했지만 기한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며 “조정 기한이 연장됐기 때문에 당장 노조가 15일 파업에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시작된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2차 쟁의조정회의에서 노조는 임금 최소 5.9% 인상을 요구했고 서울시는 2% 이상 올리기는 어렵다고 맞서면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
오후 10시경 서울버스노조 측은 “파업 초읽기”라고 협상 분위기를 전했다. 이태주 서울버스노조 사무처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협상이 타결된) 다른 지방자치단체는 모두 4% 이상의 임금인상률로 합의했는데 (서울시와 사측은) 그 이하의 전혀 수용 불가능한 (협상)안을 내놨다. 현재로는 타결 가망이 없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경기도버스노조는 파업 예고 시한(15일 오전 4시) 약 4시간 10분 전인 14일 오후 11시 50분경 총파업을 28일까지 유보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 준공영제노선 광역버스 589대 파업은 잠정 연기됐다. 노조 측은 “도지사의 버스요금 인상 발표에 따라 노사간 추가 교섭의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사용자와 중앙정부, 경기도 및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6월 말까지 합리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예윤 yeah@donga.com / 수원=이경진 기자